하얏트 리젠시 저지시티(Hyatt Regency Jersey City) 1박 후기, 맨해튼 뷰와 조식 그리고 PATH로 뉴욕 가기

뉴저지에 살고 있어도 가끔은 뉴욕 호텔에서의 여행 기분을 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맨해튼 안으로 들어가면 주차도 복잡하고, 호텔 가격도 확 올라간다. 그럴 때 저지시티 쪽 호텔은 꽤 좋은 대안이 된다. 이번으로 세 번째 방문인 하얏트 리젠시 저지시티,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허드슨강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이다. 낮에도 좋고, 해 질 무렵도 좋고, 밤이 되면 또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된다.

우리가 갔을 때는 11월 Thanks-giving 주간이었는데, 호텔 안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놓여 있었다. 로비 쪽에 반짝이는 트리가 있어서, 계절감이 확 느껴졌다.

아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서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한다. 여행을 멀리 가지 않아도, 호텔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으면 작은 연말 여행 같은 기분이 난다.

맨해튼 뷰

하얏트 리젠시 저지시티는 호텔 위치 자체가 뷰를 위한 곳처럼 느껴진다. 창밖으로 허드슨강이 넓게 펼쳐지고, 그 너머로 맨해튼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낮에는 강 위로 빛이 반짝이고, 멀리 맨해튼의 빌딩들이 또렷하게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창가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 온 기분이 난다. 특히 해가 질 무렵에는 건물에 노란빛이 비치면서 도시가 잠깐 따뜻한 색으로 변한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지만, 강 건너 맨해튼이 빛을 받는 순간은 꽤 멋졌다.

밤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낮에는 선명하게 보이던 도시가 밤에는 불빛으로만 남는다. 빌딩의 조명과 강 위에 비치는 반짝임이 함께 보여서, 방 안에서 야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뉴욕 호텔에서 맨해튼 뷰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오히려 맨해튼 안에 있으면 아무리 비싼 호텔이라도 빌딩 사이에 있어서, 기대만큼 탁 트인 뷰를 보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저지시티에서는 도시 전체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느낌이 있다.

아쉬웠던 점은 맨해튼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방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조식을 먹는 곳(The Exchange)이나 볼룸(Ballroom)에서는 맨해튼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뷰가 있어서, 그곳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하얏트 리젠시 저지시티는 맨해튼 뷰가 좋은 호텔이라 평소에도 창밖 풍경이 멋지지만, 7월 4일 독립기념일에는 이 위치에서 불꽃놀이까지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매년 허드슨강에서 불꽃놀이가 열리는 것은 아니고, 브루클린과 맨해튼 사이의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을 오가며 장소가 정해지는 편이다.

작년에는 이스트강에서 열렸으니 올해는 혹시 허드슨강 쪽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나도 올해 1월부터 7월 4일 전후 숙박을 계속 찾아봤는데, 포인트로도 캐시로도 예약 가능한 방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와 7월 5일 뉴저지 MetLife Stadium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 16강 경기가 겹치면서, 이 시기 저지시티 호텔 수요가 더 몰린 것 같다.

조식은 The Exchange에서

조식은 호텔 로비층에 있는 The Exchange에서 먹었다. 레스토랑도 창가 쪽으로 뷰가 좋아서, 아침에도 허드슨강과 맨해튼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조식 뷔페와 단품 메뉴가 함께 있었다. 우리는 보통 단품 메뉴를 선택하는 편인데, 이날은 왜 뷔페를 골랐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우리는 조식 뷔페를 선택했고, 오믈렛이나 계란 요리, 베이컨, 소시지, 감자, 오트밀, 과일, 그릭 요거트, 베이커리, 빵과 베이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커피, 차, 주스도 함께 제공되는 구성이다. 훈제 연어, 토마토, 치즈, 양파, 케이퍼처럼 베이글에 곁들여 먹기 좋은 재료들도 있었다.

나는 접시에 조금씩 여러 가지를 담아왔다. 베이글, 훈제 연어, 토마토, 과일, 감자, 소시지, 프렌치토스트까지 한 접시에. 다만 맛은 그냥 그랬다. 프린스턴의 하얏트 리젠시나 보스턴의 하얏트 리젠시에서는 조식이 꽤 괜찮았어서 저지시티도 기대했는데, 이번 뷔페는 뭔가 아쉬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단품 메뉴로 도전해봐야겠다.

이날 먹은 뷔페를 기준으로 후기를 남긴다면, 차라리 아침에 조금 더 자고 방에서 맨해튼 뷰를 충분히 감상한 뒤, 맨해튼으로 넘어가 맛집에서 브런치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창밖으로 맨해튼을 바라보며 조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이 호텔 조식의 가장 큰 장점!

호텔 안 수영장

하얏트 리젠시 저지시티에는 실내 수영장도 있다.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잠깐 물놀이하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수영장 공간은 밝고, 창밖으로는 주변 건물과 물가 쪽 풍경이 들어온다. 물이 차가운 편이라 나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겨울에 도심 호텔에서 실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방에만 있기 지루해하는 아이와 남편이 수영장에서 노는 동안, 나는 의자에 앉아 조금이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물론 간간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대답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긴 했지만, 그래도 잠시 앉아서 쉬는 시간이 꽤 좋았다.

맨해튼으로 가는 PATH가 바로 옆

하얏트 리젠시 저지시티의 또 다른 장점은 맨해튼 접근성이다. 호텔 바로 근처에 PATH 역이 있어서, 뉴욕으로 이동하기가 편하다. 차를 가지고 맨해튼에 들어가면 주차비, 톨비, 교통 체증이 부담스럽지만 대중교통을 이렇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꽤 큰 장점이다.

우리는 이날 호텔에서 나와 PATH를 타고 국제무역센터 (World Trade Center) 쪽으로 금방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움직일 때는 호텔과 역이 가까운 게 정말 중요하다.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짐이 있어도 이동이 부담스럽지 않다. 뉴욕 여행을 하면서 맨해튼 호텔 가격이 부담될 때, 이 위치는 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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