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돌아온 다음 날이었다. 하루 종일 출근해서 일을 하고, 오후 다섯시에 칼퇴를 했다.
사무실을 떠나기 전에 잉꼬에 전화를 걸어 초밥 세트를 미리 주문해 두고 지하철을 탔다. 서울역에서 내려서 준비된 초밥세트를 픽업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방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서 우리는 서로의 즐거운 개인시간을 격려하며 헤어졌다.
특초밥세트 포장
밖에 보이는 바로 옆 테이블에 초밥세트와 작은 용기에 나뉜 간장, 생강, 샐러드, 된장국을 세팅했다. 그리고 방 안에 놓여있는 녹차도 한 잔 따뜻하게 타서 옆에 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방 안에는 매일 오설록 녹차 티백을 넣어준다. 마지막으로는 바쁜 일정에 챙겨보지 못한 나는 솔로를 틀어놓은 아이패드 까지. 이제 젓가락을 집으면서 동시에 재생을 누른다.
초밥세트에는 총 열 한 가지 초밥과 카스테라같이 말랑말랑하고 폭신한 계란말이, 그리고 와사비가 들어있었다. 참치, 연어, 광어, 한치, 고등어, 계란말이. 장어, 새우와 성게 등. 보통은 좋아하지 않는 종류부터 먹지만, 초밥은 항상 가장 좋아하는 흰생선부터 먹는다.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고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나는 항상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하는 편이다. 화장실 외에는 매번 함께였던 제주도여행도 물론 행복했지만, 혼자 맛있는 걸 먹으면서 TV보는 시간 또한 나의 행복 중 하나.
가을 밤 산책
밥을 먹고 소화시키러 나갈 겸, 자주가는 근처 편의 점에 상큼한 것과 군것질 거리라도 사와야겠다.
밤이되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 입구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불을 밝혔다. 덕분에 밤에도 밝았던 거리, 어디든 멈춰서서 사진을 찍어도 반짝반짝 예뻤다. 그리고 편의점 가는 길에 있는 공사판 넘어 보이는 남산은 오늘 파란색이었다. 공기가 가장 좋은 날이라는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