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 한국출장 주말, 금요일 퇴근 후, 엄마들의 여행,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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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시계를 보며 퇴근을 기다렸다. 오늘만큼은 칼퇴가 의무다. 왜냐고? 우리에게는 제주도행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팀 전원이 한국으로 2주 출장을 간다는 공지가 떴을 때, 솔직히 기간이 부담이었다. 아이를 두고 가는 긴 출장. 마음 한쪽이 무거웠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팀 여자들끼리 슬쩍 말이 나왔다. “우리 주말에 어디 갈까?”, 엄마인 우리들은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주말이 너무 오랜만이었고, 그래서 호텔방에서 쉬거나 서울구경 대신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후보는 두 곳이었다. 일본 아니면 제주도.

일본은 가깝고 설레지만 비자, 환전, 짧은 주말에 욱여넣는 일정이 마음에 걸렸다. 제주도는 비행기로 한 시간. 부담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다. 결국 제주도로 결정.

어디에서 잘지, 무엇을 먹을지, 어디를 갈지, 무엇을 살지 — 카톡방에서 링크가 오가고, 지도 핀이 쌓이고, 후보 맛집 리스트가 늘어났다. 출장 준비보다 여행 계획이 더 신났다.

2박 3일. 같이 자고, 같이 밥 먹고, 같이 돌아다닌다. 팀원들이지만 24시간을 함께하는 건 처음이다. 잠버릇은 어떤지, 취향은 맞는지, 혹시 불편한 순간이 생기면 어쩌지 —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한국 출장을 기다리는 내내, 나는 사실 제주도 주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 경비 (3인 기준)

항목총액1인당
항공권 (왕복)$421.86$140.62
호텔 (2박)$136.69$45.56
합계$558.55$186.18

숙소는 첫째 날 글로스터 트리플룸 $82.35, 둘째 날 노블피아 $54.34. 비행기값 포함해도 1인당 $186 — 제주 주말 여행치고 꽤 합리적이었다.

렌트카는 2박 3일에 128,000원이었다. 3일전에 예약한거라 2주 전에 알아볼 때보다 가격이 인상되어있었다. 여행계획이 이미 짜였다면 렌트카는 가능한 빨리 예약하는게 좋다. 

그리고 오후 8시 이후 인수시 시간당 1만원의 야간배차료가 발생하니 가능하면 그 전에 도착할 수 있는 비행기로 예약하는 것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겠다. 우리는 퇴근하고 오느라 어쩔 수 없었지만.

설레는 김포공항

퇴근하자마자 곧장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지하 통로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미 마음은 반쯤 제주에 가 있었다. 버스·택시, 국내선, 국립항공박물관을 가리키는 파란 안내판들이 반겨주고,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우리도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국내선 탈때 신분증

우리의 모든 여행 계획과 예약을 주도하고 제주에서 운전까지 맡아준 분이 항공권을 한글 이름으로 예약했는데, 여권을 두고 오고 미국 운전면허증만 가져온 것이다. 한글 이름 예약은 한국 발행 신분증으로만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걸렸다.

이 분이 없으면 나머지 둘은 호텔에만 누워 있을 게 뻔했다. 공항 안내원의 도움으로 이름을 영문으로 바꿔 재발행하는 방식으로 겨우 해결됐다. 탑승 시간이 촉박했던 터라, 처리가 완료됐을 때 셋 다 안도했다.

Osulloc에서 출발 전 한 잔 🍵

게이트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나타나는 OSULLOC에 멈춰섰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겸 녹차를 한 잔씩 하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건 — 녹차 라떼 하나, 녹차 레몬에이드 둘. 트레이 위에 초록초록하게 놓인 세 잔을 보자마자 사진부터 찍었다. 음료 한잔으로 배고픔과 목마름을 잠시 채우고, 제주도에 도착해서 늦은 첫끼를 즐길 참이다.

밤 하늘 아래, 비행기로 걸어가다

탑승 시간이 되어 게이트를 나서니, 우리를 기다리는 건 버스였다. 버스를 타고 나가 계단을 올라 직접 비행기에 오르는 방식. 피곤해서 빨리 좌석에 앉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밤하늘 아래, 활주로의 불빛들 사이로 주황색 로고가 선명한 제주항공 비행기가 서 있었다. 피곤하면서도 설렘이 가득했다. 비행기가 이륙하면, 서울은 까마득히 작아지고 아래엔 반짝이는 불빛들만 남는다. 그리고 1시간 남짓이면, 우리는 제주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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