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아임 도넛(I’m donut?), 맨해튼 외출 기념 선물

평일에 혼자 맨해튼에 나온 날이었다. 오랜만의 혼자만의 시간인데 뉴저지에 있는 가족이랑 팀원들 생각이나서 맨해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걸 사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버스정류장 (Port Authority) 근처에 있는 타임스퀘어 I’m donut?에 들러서 시그니처 3개가 든 박스를 5개 주문했다. 

I'm donut?는 왜 유명해?

일본 후쿠오카 출신 셰프 Ryouta Hirako가 만든 브랜드다. 일본에서는 몇 시간씩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도넛으로 유명해졌고, 타임스퀘어 매장은 일본 밖 첫 번째 해외 지점이다. 한국 성수동 1호점이 2025년 9월에 오픈했으니, 뉴욕이 약 5개월 앞섰던 셈이다.

핵심은 나마(nama, 生) 도넛이다. 나마는 일본어로 “생(生), 신선한”이라는 뜻 — 브리오슈 반죽에 단호박을 넣어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일반 도넛과는 완전히 다른 식감이다. 겉은 가볍고, 속은 촉촉하고, 한 입 베어물면 거의 녹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그날 다 팔리면 끝 — 시그니처가 솔드아웃 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주문하기

들어가면 주문과 계산만 하는 별도의 테이블이 있다. 컬러로 인쇄된 메뉴판에 도넛과 음료 리스트가 쭉 나열되어 있고, 각 항목 옆에 빈칸이 있어서 원하는 수량을 직접 적는다. 그걸 직원에게 건네고 결제하면 끝. 그 다음엔 도넛 픽업 테이블로 가서 받아오는 방식이다.

주문과 픽업이 분리되어 있어서 처음엔 잠깐 어리둥절할 수 있는데, 익숙해지면 오히려 빠르고 편하다. 메뉴판에 사진이 같이 있어서 처음 오는 사람도 고르기 어렵지 않다.

메뉴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 시그니처(nama donut), 크림 채운 것, 링 도넛, 세이보리(햄버거 모양 등). 거기에 계절 한정 메뉴도 따로 있다. 음료는 말차 라떼, 호지차 라떼 등 일본 스타일 음료 위주다.

두번째 메뉴판 사진은 지난 겨울 방문시 받은 메뉴판. 계절성 메뉴 두가지 제외하고 모든 도넛이 솔드아웃되어서 메뉴판에서 고를 수도 없게 “X”로 표시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날 사왔던 애플시나몬과 펌키은 너무 별로여서 우리는 여기가 줄 서는 곳이라는 게 이해가 안 갔다.

주중 오후, 솔드아웃 없었다

작년 겨울, 주말 저녁에 왔을 때는 시그니처가 솔드아웃이어서 먹어볼 수가 없었다. 이번엔 주중 오후라 그런지 다 남아있었다. 

시그니처 도넛 박스 5개 주문

나는 시그니처로만 골랐다. 오리지널, 초코, 말차 — 초코 쉘은 빼고. 작은 흰 박스에 담겨 나오는데 한 박스에 세네 개 들어가는 크기다. 이렇게 세가지를 한 박스에 넣어서 주문하면 $15불.

시그니처는 크림이 없다. 도넛 자체가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촉촉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보통의 도넛’처럼 자극적으로 달지 않아서 ‘이게 맛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생기기는 하는데 자꾸 손이 간다. 먹고 나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어쨌든 맨해튼에 나와야만 살 수 있는 도넛이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기념 디저트인 듯하다. 그리고 뉴저지로 돌아가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매장이 있어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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