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th & Madison 르라보 매장 방문
파크하얏트 뉴욕에 묵는다면 꼭 챙겨야 할 숨겨진 혜택이 있다. 바로 Le Labo 디스커버리 세트 무료 증정.
방법은 간단하다. 파크하얏트 뉴욕 근처 (도보 5-10분) 65th & Madison 르라보 매장을 방문해서 룸키를 보여주고 이름과 룸 번호를 말하면 끝. 직접 그 자리에서 라벨을 프린트해서 박스에 붙여주는데, Labelled (매장), On (날짜), For: PH NYC 가 적힌 나만의 디스커버리 세트를 받을 수 있다.
파크하얏트 뉴욕 투숙객이라면 멤버십 등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니, 체크아웃 전에 잠깐 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뉴욕 여행 기념으로도,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아이템이다.
구성은 르라보의 대표 향수 5종, Another 13, Rose 31, Santal 33, Thé Matcha 26, Thé Noir 29 각 1.5ml 미니어처다. 르라보 향수가 처음이라면 어떤 향이 나와 맞는지 테스트하기에도 딱 좋은 구성이다. 개인적으로는 파크하얏트 뉴욕에서 어매니티로 사용하는 베르가못22(Bergamot22) 향이 포함되어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르라보가 선택한 다섯 가지 향
Another 13
암브록사이드를 중심으로 재스민과 모스가 어우러진 중독성 있는 머스키한 향이다. 매혹적이고 관능적이라는 평이 많지만, 동시에 도시의 지하 냄새 혹은 묘하게 피 냄새 같다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향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약간 비릿한 피 냄새라는 표현이 (이미 향의 후기를 읽은 후에 향을 맡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와닿았다.
Rose 31
장미와 커민의 스파이시한 오프닝으로 시작해 플로럴하면서도 어시한 머스크로 마무리되는 유니섹스 향이다. 전형적인 장미 향수를 기대했다면 조금 의외일 수 있는데, 흙내음이 섞인 우디한 장미라 오히려 더 중성적이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장미 향수인데 남성도 전혀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향이면서, 여자에게서 이 향을 맡는다면 그냥 멋있을 것 같은.
잔향은 히노키(편백나무)향과 비슷해서 약간의 절냄새 또는 건조한 나무향이으로 다가온다.
Santal 33
르라보의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스파이시한 가죽 느낌의 향으로, 카다멈, 아이리스, 바이올렛이 상쾌한 날카로움을 주고 호주산 샌달우드가 어시하고 우디한 베이스를 잡아준다.
스페인의 마시모두띠(Massimo Dutti) 매장이 바로 떠오른다. 그 곳에서 맡았던, 매장 전체를 감싸던 그 고급스럽고 건조한 우디향, 그 자체이다.
Thé Matcha 26
말차 티 어코드에 크리미한 무화과, 부드러운 베티버와 시더우드, 비터 오렌지가 어우러져, 사실 말차보다는 시트러스 향이 은은하게 강하다.
Thé Noir 29
베르가못, 무화과, 월계수 잎의 상쾌함과 시더우드, 베티버, 머스크의 깊이가 교차하는 블랙티가 중심이 되는 향이다. 처음에는 ‘달콤한 담배향’으로 시작되어 좀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시트러스의 산뜻함이 다시 은은하게 살아나고, 블랙티의 쌉싸름한 느낌으로 정리된다. 잔향은 확실히 내 취향. 처음보다 훨씬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