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수 없는 독립기념일
우리 회사는 월초 3일 월마감을 한다. 모든 국가의 법인들의 스케쥴임으로 그 중 휴일은 5/1 (노동절, 미국캐나다 제외)빼고는 고려되지 않는다. 10년 정도 일했지만 7/4 미국 독립기념일이 마감 4일차로 쉴 수 있었던건 이번이 세번쨰이다. 그리고 30년까지는 월마감과 겹쳐서 독립기념일에 가족들과 보낼 수 없다. 대체 휴일은 받긴하지만 배우자도 함께 휴가를 쓸 수 있을지는 모르는거니까…
작년 독립기념일은 연초 1월에 호텔을 예약해놓고 뉴욕 맨해튼 Macy’s의 불꽃놀이를 보러갔지만 이번엔 쉬기로 했다. 한국에서 돌아온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3일 동안 월 마감으로 야근을 하고 어딘가 나갈 의욕이 없었다. 이번엔 조용하게 집에서 맛있는 걸 해먹고 뒹굴뒹글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토요일에는 근처 다이너에서 아침을 먹고 밤에는 우리가 사는 시(city)에서 주최하는 불꽃놀이를 보러가기로 했다.
아침은 근처 다이너에서
차를 타고 지나갈 때면, 여기는 양쪽으로 레인이 각각 하나뿐인 도로인데 이 곳 다이너에 들어가고 나오는 차 때문에 종종 멈춰섰던 적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여기는 유명한 곳인가봐”라며 계속 한 번 와보자고 했던 곳이다. 그래도 불안해서 당일 별표도 찾아봤는데 4.5면 괜찮네. 예약을 해야하는지, 전날이 휴일인지라 전화까지 하고 찾아갔다. 예약은 필요없었다.
주택가에 유일하게 있는 베이글집과 다이너가 붙어있다. 주차장은 앞에 4대 가능, 협소하다. 오전 8시 반, 사람들이 반 정도 차있었다. 내부는 깨끗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했다. 테이블을 안내받아 앉으면서 로컬광고로 꽉찬 종이 플레이스매트가 눈에 띄었다.
일단 메이플시럽이 일회용으로 와서 깨끗한거 같으면서도 흠? 이랬다. 에그 스크럼블의 눌려온 모양에도 음?? 팬케이크는 노란색을 띄었는데 밀가루 맛이 별로 안 나는 거 보면 오트인거 같기도 하다. 우리에게 팬케이크는 디 오리지널 팬케이크 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그냥 Not bad.
각자 원하는 걸 주문할까하다가 검증이 되지 않은지라 두 접시만 주문했다. 팬케이크와 사이드로 햄앤 에그, 우리 딸이 계속 먹고싶다고 주장한 와플 앤 치킨. 아침으로 치킨은 너무 해비하다고 생각했지만 딸의 메뉴가 제일 맛있었다. 바삭 부스러운 와플과 치킨텐더, 단짠이라 이렇게 먹는구나 싶었다.
동네 불꽃놀이는 보고 자야지
7/5일 오후 9시 테너플라이 고등학교로 예정되어있는 불꽃놀이를 보러 우리는 8:30분에 도착했다. 밴드의 노래소리와 이미 돗자리나 캠핑의자로 자리를 맡아놓은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도 가져온 2인용 캠핑의자펼쳤다. 캠핑의자에는 나와 남편이, 우리 딸은 유모차에 앉아 불꽃놀이 시작을 기다리며 곶감을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 딸도 사달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별말없었다.
정각 오후 9시가 되었지만 아직 어두워지지 않아서인지 불꽃놀이는 감감무소식이었다. 10분이 지났을 무렵 전조증상없이 하늘에서 불꽃이 펑펑 터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 하늘을 도화지 삼아 저마다의 반짝 색을 내고 사라지는 불꽃놀이가 30분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우리 딸의 두 살에는 아빠와만 불꽃놀이를 보러갔는데 무섭다고 해서 중간에 돌아왔다. 세 살에는 맨해튼과 뉴저지 사이의 허드슨 강에서 하는 불꽃놀이는 너무 시끄럽다며 호텔로 들어가자 했다. 하지만 네 살에서야 함꼐 앉아 불꽃놀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