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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생일 데이트 저녁
23가역에서 내려 저녁예약시간인 오후 8시 30분까지 맨해튼의 거리를 구경했다.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의 재즈페스티벌로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음악을 듣기도 하고, Eataly에서 가서 야식으로 먹을 초콜릿도 구매했다.
그리고 예약시간 10분 전, 우리는 <Jua>에 도착했다.
맨해튼 내 미쉐린 식당은 적어도 2주전-한달 전에는 예약해야한다. 그리고 디파짓을 걸어야하고.
원래는 남편생일 저녁으로 (내가 좋아하는) 소 내장을 먹으러 아가씨 곱창에 가려고 했지만, 이게 얼마만의 우리끼리 데이트인지, 또 언제 올지 모른는 데이트이기에 코스요리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게 데이트 당일로부터 1주일 전이었다.
유명하다 싶은 식당들은 이미 예약자리가 차있었다. 다행히도 지금의 Jua에 딱 한자리가 남았었다. 예약시에 카드는 넣지만 디파짓도 따로 없었다. 다만 취소는 에약당일로부터 12시간 전에 해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인당 $70불이 차감된다.
보통의 간판이 없어 지나칠 뻔 했다. 식당 바로 앞 작은 기둥에 식당이름인 Jua가 새겨져있었고, 해가 지면 글자에서 빛이나와 잘 보인다.
내부 인테리어는 긴 직사각형으로, 전체적으로 나무와 토기의 색으로 되어있어 어두운 편이다. 오픈키친, 난 키친을 등지고 앉아 다른 테이블과의 속도에 신경이 쓰였다. 우리가 너무 빨라서. 헤헤.
화장실은 깨끗했고, 손수건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7 Tasting Courses and Beverage $140
테이블을 안내받으면 놓여있는 메뉴판과 가지런히 놓여있는 젓가락, 와인잔과 물잔.
테이블에 놓여있는 컵이 너무 깨끗하게 닦여있어서 반짝반짝했다. 어쩌면 사소할 수 있지만 우리는 반딱반딱한 컵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 식당에 대한 긍정적인 첫인상을 가지게 된다.
와인 페어링을 하고싶었지만 인당 $110은 너무 비쌌다. 우리는 칵테일로 대신하기로 했다.
남편은 민트향이 나는 소주베이스의 칵테일인 Seoul Breeze($20), 나는 스트로베리와 유자 향이 나는 진 베이스의 칵테일 Negroni Blossom($19)을 주문했다. 민트향이 나는 남편의 칵테일은 음식이 바뀔 때마다 먹으면 상쾌하게 입 안을 씻어주니 다음 음식을 맛보기에 베스트 초이스였다.
나의 Negroni Blossom은 웨이트리스 언니가 미리 말해주었듯 베이스인 진(Gin)이 센 편이여서 조금씩 천천히 마셨다.
Lamb & Chan
메인인 양고기 스테이크와 반찬들이 나왔다. 우리는 다른 테이블보다 코스를 빠르게 해치우고 있었다.
메인에 양고기라니, 여기를 망설인 이유는 메인요리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양고기 스테이크는 고기잡내따윈 나지 않았고 굉장히 부드러웠다. 그리고 얇은 한조각의 스테이크와 반찬과의 조화를 느껴보는 재미도 있다. 찬 그릇에 진한 초록색에 말려있는 동그란 것은 쌈밥이다.
맛있게 잘 먹었지만, 향에 예민한 나에게는 양고기 그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입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반 정도를 먹고 나머지는 남편에게 양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