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뉴욕시티
오랜만에 맨해튼 나들이를 하기로 한 주말이었다. 의외로 막히지 않고 다리를 건너 맨해튼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MoMA를 8분 남겨놓고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길도 많이 막혀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예약한 주차장으로의 길이 모두 막혀있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MoMA에 거의 다달아서 남편은 나와 딸을 먼저 내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아이와 손을 잡고 지도앱을 의지하여 MoMA쪽으로 걷고있었다. 가끔 빗방울이 머리에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곧 도착하겠지, 개의치 않아하며 계속 걸었다. 그리고 MoMA 간판이 보이는 바로 앞 건너편 스타벅스에 도착할 무렵, 비가 무섭게 쏟아지고 천둥소리도 들려왔다. 스타벅스가 있는 그 건물은 넓은 처마(?)가 있었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곧 이곳으로 모여들어 비를 피했다.
여기에 20분정도 고립되어있었다. 우리 딸은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미술관 ID를 목에 건채 비오는 풍경을 구경했다. 손을 내밀어 비를 느껴보기도 하며 새로운 경험을 즐거워했다. 슬슬 비가 그칠 무렵 아이를 데리고 MoMA로 들어갔다.
남편은 결국 다른 곳에 주차하고 MoMA에서 만났다. 우산 두개와 딸의 스케치북과 필기도구를 가져오느라 짐이 많았다. 그리고 미술관 입구에서 경비원 아저씨가 짐을 검사하다가, 미술관안에는 미술도구를 가져갈 수 없다고 하셨다. 남편은 딸의 미술도구이고 꺼내지 안겠다고 말한 뒤 받은 검은 봉지에 짐을 넣어왔다. 아무튼 앞으로 미술도구 가져오지 않기로.
너무 힘들었던 고작 몇 시간. 도로는 꽉 막혀있고, 차는 움직이지 않고, 주차는 할 수 없고.. 차를 버리고 싶다가, 그럴 수 없으니 미술관 가지말고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했던. 하지만 어쨋든 왔으니 미술관만 보고 밥은 먹지 않고 돌아가기로 했다. 주말엔 버스를 타고오는 게 덜 힘들겠다 싶었던 하루였다.
Venchi Chocolate & Gelato 7th Avenue
잠시였지만 비를 맞으며 걷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미술관의 2,3,4층을 걷고 또 걸었던 아이는 지쳤다. 슬슬 졸음까지 오니 짜증이 나기 시작한 듯하여 본인이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딸기와 초코칩이 들어가있는 젤라또 위에는 브랜드명이 적힌 동전만한 초콜릿 한개가 올라가 있다. 매장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지만, 이 것도 4살 아이가 혼자 먹기에는 많은 편이라서 나는 종종 ‘엄마 한입만~’하면서 뺏어먹었다. 상큼하면서 초코칩이 씹히는 게 자꾸 먹고싶어지는 맛이긴 했다.
아이는 먹는 속도가 느리니 녹아 흘러내는 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매장에는 손님들을 위한 화장실은 없었다. 하지만 카운터 언니가 친절하게도 손소독제와 티슈를 주셔서 대충 찐뜩거리는 손을 닦아 줄 수 있었다. 차에는 물티슈가 있으니 가서 닦자.
뉴욕의 유명한 관광지를 표지로 하여 책모형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선물용 초콜릿세트인데, 책표지를 열면 한조각씩 포장된 초콜릿들이 들어가있다. <Venchi New York Mini Book>으로, 4.19oz는 $26불, 6.38oz는 $29불이었다.
책 모양의 틴케이스와 표지의 뉴욕그림까지, 뉴욕으로 여행오면 귀국 선물용으로 딱 좋은 초콜릿세트인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