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북부 뉴저지에서 출발해서 차로 40분 정도 걸려 저지시티에 도착했다. 나이트 마켓 연다고 호텔(하얏트 리젠시)로 가는 길을 다 막아놔서 호텔로 가는 건 포기해야 했다. 다행히도 우리는 호텔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를 예약해놔서.. 경찰이 막아놓은 길을 빙빙 돌아 어찌되었든 주차장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 주차를 안 하기로 해서 다행이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푼다음 바로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를 걸으며 구경했다. 시끄러운 음악, 펄럭이는 성조기, 길게 늘어선 푸드트럭과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 가스 스토브를 돌리기 위한 제네레이터의 소음, 화구에 땀을 흘리며 요리하는 사람들, 캠핑의자에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 지루한 표정을 하고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들.
4월에 맨해튼 Union Square 근처의 8-10가에 늘어선 Japan Festival 푸드트럭은 줄이 너무 길어서 아무 것도 못 먹고 돌아왔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도전. 길거리 음식은 생각보다 너무 비쌌는데, 우리 모두가 포만감을 느끼기까지 $100불을 썼다.
파인애플 & 코코넛 주스 (Pineapple Colada) $20
한끼 식사와 맘먹는 금액이지만 거리의 사람들이 많이 들고 다녀서 우리도 하나 사봤다. 파인애플과 코코넛물을 갈아 만든 주스. 술인 줄 알고 망설였는데 Non-alcoholic drink. 결제를 하면 티켓을 2개 준다. 한 개는 주스를 받을 때 내고, 다른 하나는 리필 할 때 낸다. 1번 리필이 가능하다.
독립을 기념하며 미니 성조기가 꽂아 있는 파인애플은 인스타용으로도 좋지만, 시원하고 상큼하니 다른 길거리 음식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 옆에 꽂혀있는 파인애플 두 조각도 알뜰하게 먹었다. 하지만.. 파인애플은 계속 들고 다니기에는 크고 무거웠다.
회오리 감자 $10
음. 한국에서 회오리 감자 가격을 알기에 너무 비싸다.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보자 하고 샀는데 한 조각도 바삭하지 않고 눅눅했다. 다시는 사먹지 않으리. 여러가지 선택할 수 있는 맛이 있었는데 우리는 salt로 주문했다. 그래서 그냥 얇고 짠 맛의 찐 감자 맛이었다.
타코야끼 $15
작은 상자 안에 들은 타코야끼 6알. 90도를 훌쩍 넘는 오늘 땀을 뻘뻘 흘리며 타코야끼를 만드는 청년이 안 쓰러웠다. 잘 먹을게요.
일본식 타코, 노리가미 타코 $15
또르띠야 대신 튀긴 김 안에 밥, 잎채소, 새우튀김 두개를 넣은 일본식 타코. 이미 튀겨놓은 걸 합쳐주는 것 뿐인데 꽤나 오래걸려서 받았다. 우리 딸에게 밥을 먹이려고 산 건데.. 새우에 뿌려져있는 주황색 소스가 매운마요여서 입도 못 댔다. 우리 남편은 타코를 오늘의 베스트로 뽑았다.
랍스터롤 $23
트럭에는 <Angry Crab Shack>이라는 식당명이 쓰여있고, 첫 메뉴 이름이 Angry crab이여서 아마도 매운 랍스터롤이 유명한가보다. 우리는 아직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세살 딸과 나눠먹어야해서 <Warm lobster roll>를 주문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 안에 따뜻하고 쫄깃한 랍스터가 가득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