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1) 자연과 콘크리트의 대비, 섭지코지 글래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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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 언덕의 글라스 하우스

글래스하우스는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2008년에 완공한 건물이다. 섭지코지 언덕 위에 있고,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 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제주의 돌과 바람을 건축 언어로 표현한 곳으로, 노출 콘크리트와 통유리만 두 가지 재료로만 사용했다. 바다를 향해 두 팔을 벌린 듯한 V자 형태인데, 건물 자체가 성산일출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처음에는 자연 한가운데 콘크리트와 유리로 이루어진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풍경 속에 스며들기보다는 오히려 또렷하게 대비되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래스 하우스를 직접 보기 위해 올라가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고, 그곳에서 커피까지 마실 수 있다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이 뚫려 있다. 바람이 건물을 관통하도록 설계한 통로인데, 안도 다다오는 이걸 ‘바람의 문’이라고 불렀다. 그 문을 지나면 앞이 트이면서 바다가 보인다.

바로 앞에 “정동향(EAST DIRECTION)” 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었다. 태양이 뜨는 방향으로 배치한 건물이라는 뜻이다. 안도 다다오가 이 건물을 정동향으로 설계한 건 단순히 뷰 때문만이 아니라, 지구의 자전 방향과 맞서 가장 청결한 공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라고 적혀 있었다. 건축 하나에 이런 생각까지 담겨 있다는 게 새삼 인상적이었다.

그네에서 기념사진 찍기

유명한 사진 스팟! 그네에 앉으면 바로 뒤에 성산일출봉과 바다가 펼쳐진다. 다행히 우리가 방문했을 때 날씨가 좋아서 하늘과 구름의 조화도 더해졌다. 

플로이스트(FLOYEAST)

글라스 하우스 1층의 베이커리 카페 <플로이스트(FLOYEAST)>는 2025년 봄에 재오픈했다. FLOUR(밀가루) + YEAST(효모) + EAST(동쪽, 제주 동부)를 합친 이름이다. 우리

처음에는 풍경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카페 내부 창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하늘. 한참을 찍고 나서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는 빵과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다. 아침을 먹고 왔어도 커피 수혈은 필요했다. 11월인데도 따뜻한 날씨에 언덕을 올라왔더니 차가운 음료가 간절했다. 

2층은 그날 바둑 대회가 열리고 있어서 올라갈 수 없었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공간이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또 다를 텐데, 그건 다음으로 미뤘다. 1층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는 했다.

내려가는 길

현무암 돌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양쪽으로 억새가 흔들렸다. 바람이 꽤 있었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였고, 바위 위에는 누군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탑들이 있었다. 

산과 바다와 돌, 그리고 그 날의 햇살과 바람, 구름까지 완벽했던 섭지코지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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