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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
이틀째 아침, 우리는 섭지코지로 향했다.
아침으로는 죽과 물회
우리는 전복죽, 겡이죽, 성게 물회를 주문했다. 총 3만 9천원 결제.
이 집의 성게 물회는 보통의 물회처럼 강한 초고추장 맛이 아니라, 된장을 풀어 만든 담백한 육수가 기본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스며드는 맛. 그 위에 올려진 신선한 성게알은 비리지 않고 고소하다. 전복과 소라도 함께 들어 있어 씹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사실 나는 물회라고 하면 국수처럼 회가 가득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맛있었지만 건더기의 양이 아쉬웠던 메뉴. 밥 한 공기가 같이 나와서 말아먹을 수도 있다.
전복죽은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색은 짙은 초록빛이라 진하고 고소한 맛을 상상하게 만들지만, 막상 먹어보면 씹히는 식감은 생각보다 적었다. 전복이 들어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부드럽게 풀린 죽의 느낌이 더 강했다. 담백하고 편안하게 먹기엔 좋지만, 식감에서 오는 만족을 기대했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다.
겡이죽은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죽이어서 주문했다. 제주 방게를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음식이라 특유의 향이 꽤 강하게 올라온다.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한두 숟가락은 “이게 제주 맛이구나” 싶지만, 먹다 보니 비릿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해산물 향에 익숙하지 않다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방게를 통째로 갈아넣은 죽이라 씹히는 건 밥알 뿐이다.
맛도 있고 뷰도 좋은 식당이었다. 다만 해산물 식감을 기대하고 갔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제주에 왔다면, 오늘 여행장소가 섭지코지라면, 한번 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