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구입한지는 6개월이 되어가는 것 같다. 롱레인지로 300마일까지 운전 가능하지만 100% 충전은 배터리수명을 위해 권하지 않아 우리는 80-90% 충전한다.
나는 전기차는 운전이 힘들다. 엑셀을 밟는 건 똑같지만 엑셀에서 발을 뗄때 바로 브레이크가 된다는 점이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내가 유일하게 테슬라를 운전하는 건 회사에 충전소가 있어서 야근할 때 정도, 도로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여행의 운전자는 남편 혼자.
메모리얼데이를 뒤에 휴가를 내고 워싱턴DC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일론 머스크 아저씨가 준 무료 오토파일럿(자율주행)을 제대로 사용해 볼 기회가 왔다. 뉴저지에서 워싱턴DC까지 가는 길은 날씨도 맑았고 계속되는 고속도로를 운전하기 때문에 오토파일럿을 사용하기에 딱이었다.
오토파일럿은 비 오는 날, 안개낀 날 또는 어두운 밤에는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핸들에서 손을 떼면 계속 알람이 울린다.
남편도 장시간 운전하는 것이 처음이었고, 딸아이를 차에 태우고 2시간 이상은 가 본적이 없어 매우 긴장이 되었다. 결론은 다행히도 어렵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이는 2시간 정도 뽀로로 노래를 들으며, 미리 준비해 온 스티커 책에 스티커를 붙이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나머지 2시간은 낮잠을 잤다. 고마운 딸! 🥰
남편도 중간중간 잠깐 비올 때나 로컬을 지날 때를 제외하고는 오토파일럿을 사용해서 함께 풍경도 볼 수 있었고 얘기도 나눌 수 있었고 커피도 마실 수 있었다.
출발하기 전에는 80% 정도 충전이 되어있었고, 한 시간 반을 운전해서 Corneys Point, NJ의 Supercharging Station에서 20분 가량 충전을 했다. 테슬라가 주행시작부터 언제쯤 그리고 어디서 충전해야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따로 알아볼 필요가 없다.
이 곳에서 41kWh충전하는데 $16.81불($0.41/kWh)을 소비했다. 기다리면서 던킨에서 도넛과 커피를 샀다.
뉴저지 북부에서 오전 9시 출발, 오후 1시 반 정도 (4시간 소요)에 도착한 우리는 호텔에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했다. 화장실을 들리고 당일 필요한 짐을 챙겨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호텔에서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가면서 싸온 김밥을 나눠먹었다.
워싱턴DC에 1박 2일 동안은 차를 사용하지 않고 호텔에 충전을 맡겨놓았다. 발렛주차(옵션 뿐이다)는 1박 (Overnight)기준 $57불이며 무료로 전기차 충전을 해준다. 슈퍼차지는 아니지만 체크아웃을 할 무렵 90% 정도 충전이 되어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엔 집까지 1시간을 남겨놓고 Mount Laurel, NJ에서 충전했다. 53kWh $19.61. 여기가 $0.37/kWh로 Corney Point보다 (큰 차이는 없지만) 저렴했다.
우리는 워싱턴DC에서 오후 4시쯤 출발했는데 아마도 공무원 퇴근시간이었는지.. DC를 나오는데만 한 시간 안 되게 걸린 것 같다. 거기다 오후 6시에는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가면서 계속 차들이 많아져 고속도로도 소용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5시 20분 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