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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맛집, 더 오리지널 팬케익 하우스, 우리의 메뉴

미국으로 첫 출장의 추억

미국으로의 첫 출장은 2016년 2월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로운 팀원들과 인사하고 앞으로 거주할 이 곳에서의 셋업을 위해 출장을 왔었고 에지워러에 있는 Homewood Suites by Hilton Edgewater-NYC Area 에서 일주일 간 머물렀다.

 

그 중 어느 날, 같이 일하게 될 차장님이 -이제는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그녀가- 오후 6시쯤 저녁식사로 데려간 곳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도보 3분 거리인 The Original Pancake House 였다. 유명한 브런치가게라면서. 

지금은 오후 3시면 닫지만 그 때는 늦게까지 열었나보다. 물론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으며 나갈 때 쯤엔 식당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고, 곧 문을 닫는다는 서버 말에 얼른 계산하고 나왔던 기억이 조각조각 남아있다. 

뭘 주문했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맛있게 먹었다’는 기분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 난 일주일동안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잔뜩 긴장한 상태로 있었는데 따뜻하게 챙겨주는 언니와 달달한 음식이 나를 녹아내리게 했던 것 같다.

 

곧 문을 닫는다는 서버는 미안해서였는지 계산서를 주면서 따뜻한 애플펜케이크를 투고로 챙겨주었다. 그 마음이 따뜻해서 미국은 그런 곳인 줄 알았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는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미 너무 배불렀지만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호텔로 돌아가서 한 조각 정도 먹었는데 매우 달았다.

8년 동안 꾸준히 가는 식당

그 때부터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질지도, 이 곳이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을지도 그 때는 몰랐다. 미국에서 살게 되면서 남편과 연애 때부터 결혼, 코로나, 임신 중에도, 그리고 지금 세 살이 된 아이도 종종 데려가는 곳이 되었다. 코로나와 임신 시기가 겹치는데 여기 팬케이크가 생각나서 남편이 몇 번이나 포장해 와주었다.  

 

가격이 비싸지 않고 과일도 신선하다. 이건 맨해튼 브런치가게를 몇 번 경험하고 비교했을 때 만족했던 점이다. 

(요즘에 들어서야 인플레이션인지 3인분을 시켜야되서인지 모르게 아침치고 비싸네.. 라고 느끼긴 한다)

 

8시 30분까지 가면 줄서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을 잡을 수 있는 편이다. 바로 앞에 주차 하기란 매번 쉽지 않아서 나와 딸은 먼저 내려 테이블을 잡는다.   

 

식사를 마치고 맨해튼이 보이는 강가를 산책할 수도 있고 근처 미쯔와(일본마트)나 트레이더 조에서 쇼핑할 수 있다. 

우리의 주문 메뉴

테이블에 앉자마자 주문 메뉴는 커피 두잔, 매번 어떤 색상의 커피 잔을 줄지 기대된다. 이상하게도 어떤 색이든 예뻐보이는 컵이다. 커피는 리필 가능.

The original pancake house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남편은 커피, 나는 아이스 초코를 마셨다. 매번 고민하는 건 차가우면서 달달한 아이스 초코를 먹고 싶지만 팬케익크나 스트로베리더치가 단 메뉴이나 보니 함께 마실 때 단 맛을 중화시키는 커피를 선택하게 된다. 스트로베리 오렌지 주스는 생과일이라 신선하고 상큼하고 달고 맛있고 다 하는데, 8불이라고 찍힌 영수증을 보고는 다시는 주문하지 않는다.

 

세 살 아이를 위해서는 우유를 따로 담아가거나, 우리가 커피를 주문할 때 우유를 함께 주냐고 물어보면 따로 달라고 해서 아이의 물컵에 담아준다.  

Buttermilk, 기본 중의 기본

1953년부터 그대로라는 레시피의 버터밀크 팬케이크. 수 많은 팬케이크를 먹어봤지만 부드럽고 달고 짜고의 적절함은 여기가 1등이다. 우리는 고집스럽게도 8년 째 기본 팬케이크는 꼭 주문한다. 매번 다른 걸 시도해보려고는 하는데 이 걸 안 시키면 여기왔다는 기분이 안 나는 것 같다. $12불.

Buttermilk pancake

Strawberry Dutch

더치는 얇고 겉은 바삭하면서도 바닥은 촉촉한 계란빵인듯한 독일식 팬케이크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바나나와 딸기가 들어가 있는 이 메뉴 “Strawberry Dutch”를 꼭 주문하는데, 레몬 버터 글레이즈 (Lemon Butter Glaze)와 따뜻한 딸기소스이 함께 나온다. $16불.

 

우리는 아이가 먹을거라 너무 단 맛이 나는 딸기소스는 뿌리지 말고 따로 달라고 주문한다. 아이의 접시에 먹을 만큼만 부어주며 자유롭게 찍어먹을 수 있도록 한다. 

Strawberry Dutch

Avocado Toast

단품은 $14불, 우리는 계란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써니사이드업 2개 추가 해서 $16불에 주문한다. 

과카몰레에 토마토가 얹혀있는 곡물식빵 토스트이다. 곡물식빵에 씹히는 맛과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신선한 토마토 조합 (그 안에 올리브와 소금으로 간을 해줌)이 매우 조화롭다. 아이는 같이 나오는 콩소스 (frijole beans)와 함께, 우리는 매운 Salsa verde를 곁들여 먹는다.


원래 아침이나 브런치는 달달한 팬케익만 먹는 우리였는데, 맛있기도 하지만 재료가 건강해서 요즘 꼭 주문하는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고 집에서 직접 해먹기도 한다. (*Balthazar의 곡물식빵을 추천한다) 

Avocado T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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