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x Bluey 가는 날, 점심은 The Gallery by Odo로 정했다. 가기 이틀 전에 예약했고, 그날은 뉴욕 레스토랑 위크 기간이었는데, 예약이 무색할 만큼 식당은 반 조금 넘게 차 있었다. 키즈 메뉴나 플라스틱 컵, 하이체어 같은 준비는 없지만 아이도 입장할 수 있다. 자매 식당인 Odo는 셰프 카운터에 10세 미만 아이를 받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어서, 우리는 미리 전화로 아이도 들어갈 수 있는지 문의했고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미쉐린 투스타 Odo의 자매 레스토랑
뉴욕 플랫아이언 근처에 있는 The Gallery by Odo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두 개를 받은 가이세키 식당 Odo의 셰프 Hiroki Odo가 만든 자매 레스토랑이다.
같은 건물(17 W 20th St)에는 Odo 셰프의 공간이 세 곳 있다고 한다. Odo는 소규모 가이세키(계절 재료로 작은 요리를 차례로 내는 일본식 코스 요리) 레스토랑이고, Hall은 칵테일과 와규 햄버거 메뉴가 있는 바다.
***미쉐린 스타는 Odo가 받은 것이지 Hall이나 The Gallery가 받은 것은 아니다.
Odo는 비싸기도 하지만 예약하기도 어려워서, 그 명성을 믿고 자매 식당을 예약했다. 그리고 레스토랑 위크의 코스 메뉴를 경험할 수 있었다.
The Gallery by Odo에서는 스시와 쿠시아게(꼬치 튀김), 소바, 우동 등 다양한 일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따로 제공되는 메뉴판에서 Signature Burger라는 이름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시그니처’라는 말이 주는 매력이 있지 않은가. 그래도 이날은 일식을 먹으러 온 만큼 버거는 과감히 논외로 했다.
Odo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셰프의 시그니처 와규 버거는 Hall의 메뉴이며, The Gallery에서도 Hall의 와규 버거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THE GALLERY by Odo × Marukome
The Gallery는 식당 안에 전시 공간이 있어서, 다양한 전시가 번갈아 열린다. 셰프가 전시 오프닝에 맞춰 특별 메뉴를 내기도 한다고 한다.
입구 쪽에는 가운데 나무가 심어진 나무 테이블이 있었고, 그 주변으로 마스와 나무 통이 놓여 있었다. 마스는 원래 쌀이나 술의 양을 재던 일본의 네모난 나무 계량 상자로, 지금은 사케를 담아 마시는 잔으로도 쓰인다. 나무 통은 일본에서 된장과 간장, 사케 등을 발효시키는 데 사용하던 도구다. 벽에는 ‘The Story of Miso’라는 안내판도 걸려 있었는데, 당시에는 일본 미소 회사 Marukome와 함께한 발효·미소 전시(6/6부터 9/4)가 진행 중이었다.
테이블에는 나뭇잎이 젓가락 받침대로 놓여 있었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더해져 보기에는 예뻤지만, 한편으로는 ‘이거 깨끗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됐다. 나뭇잎 모양의 도자기 받침대였다면 보기에도 예쁘고 위생 면에서도 마음이 더 편했을 것 같다.


레스토랑 위크 메뉴, 1인 $60
레스토랑 위크 메뉴는 7월 20일부터 9월 6일까지 가격은 1인 $60 (점심/저녁 동일 가격)이었다.(화-일만 영업, 월요일 휴무)
1코스는 감자 샐러드로 정해져 있고, 2코스와 3코스, 디저트는 메뉴에서 하나씩 고른다. 우리는 어른 두 명 코스로 주문했고, 아이도 단품으로 주문할까 했지만 코스 안에 나오는 치킨이면 될 듯해서 2인 코스만 주문했다.
1코스 : 일본식 감자 샐러드
첫 번째 코스는 일본식 감자 샐러드(Japanese Potato Salad)였다. 위에는 훈제 이쿠라, 즉 연어알이 올려져 있었다.
아이가 먹기에도 좋은 스타트! 우리가 평소에 먹는 감자 샐러드보다 한층 더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아이는 감자 샐러드 자체도 잘 먹었지만,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연어알을 먹는 재미가 더 컸던 모양이다.

2코스 : 치킨과 킨피 샐러드
두 번째 코스로는 Chicken Nanban과 Kinpira Salad를 주문했다.
Chicken Nanban은 간장 글레이즈를 입힌 튀김 닭 위에 에그 샐러드를 얹어 낸 요리다. 딸이 어찌나 잘 먹던지 한 접시를 뚝딱 비웠다.
같이 나온 Kinpira(킨피라)는 원래 간장 양념으로 볶아 먹는 일본식 반찬이다. 이곳의 Kinpira Salad는 구운 bluefin toro와 해초, 버섯이 나왔다. 딱 두점의 참다랑어 뱃살을 남편과 나눠먹을 수 있었다.


3코스 : 카이센동과 간장 라멘
세 번째 코스로는 회를 좋아하는 나는 Kaisen Don을, 남편은 내가 먹어보고 싶었던 Shoyu Ramen을 하나씩 주문했다.
Kaisen Don은 밥 위에 참치와 연어, 아보카도 등을 올린 일본식 해산물 덮밥이다. 회는 신선했고 양도 나름 많았으며, 맛은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편이었다. 나는 계란말이를 제일 처음 집었는데 너무 차가웠다.

라멘은 추천하지 않는다. 너무 맹한 맛이라 거기 남겼던. Kin Ramen 이 그리웠다.
감자 샐러드와 치킨, 카이센동까지도 만족스러웠지만 메인인 라멘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도 $60에 코스로 The Gallery by Odo를 경험해 봤으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으로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미쉐린 스타를 받은 Odo에도 꼭 가보고 싶다.

디저트
디저트는 바삭한 크럼블이 올라가 있는 밀크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다. 딸기, 망고, 멜론 소스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우리 딸이 좋아하는 딸기와 망고를 골랐다. 무더운 여름에 딱 좋은 마무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