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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대표하는 공공도서관
우리가 하룻밤 묵은 안다즈 5th Avenue. 호텔 문을 나서면 바로 앞에 맨해튼 5번가의 랜드마크인 뉴욕 공립도서관이 있다. 현대적인 고층 빌딩 사이에 자리한 유럽풍의 웅장한 건물은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온다. 마침 비가 내리는 날이라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고, 브라이언트 파크와도 바로 이어져 여행 중 잠시 들르기 좋은 장소였다.
뉴욕 공립도서관은 1911년에 문을 연 미국을 대표하는 공공도서관 중 하나다. 지금도 학생과 연구자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연구도서관이면서 동시에 뉴욕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도서관 입구 양쪽에는 뉴욕 공립도서관의 상징인 두 마리 사자가 앉아 있다. 원래는 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불렸지만,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뉴욕 시장이었던 라과디아 시장이 시민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며 ‘Patience(인내)’와 ‘Fortitude(불굴의 용기)’라는 이름을 붙였고, 지금도 그 이름으로 불린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두 사자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뉴욕 공립도서관이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영화 《Sex and the City》 때문이다. 캐리와 미스터 빅이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비록 결혼식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웅장한 계단과 로툰다를 배경으로 한 장면은 지금도 많은 팬들이 찾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어 안다즈 호텔 로비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빨간 우산을 쓰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씩씩하게 계단을 오르는 우리 딸의 모습도 여행의 한 장면처럼 남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간단한 가방 검사를 하고 입장하게 된다.

Gift Shop



글씨가 새겨진 알록달록한 머그컵부터 뉴욕 공립도서관이 그려진 액자, 피자 모양 접시까지 뉴욕다운 기념품이 가득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자칫하면 예정에 없던 쇼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예전과 달라진 Rose Main Reading Room 관람 방법

뉴욕 공립도서관을 검색하다 보면 Rose Main Reading Room 안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방문했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Bill Blass Public Catalog Room 입구에서부터 출입이 제한되고 있었다. 그 안쪽으로 유명한 Rose Main Reading Room이 이어진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고, 입구에서 내부를 바라보는 것만 가능했다. 찾아보니 현재는 운영 방식이 달라져 연구와 조용한 학습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관람 시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현재 일반 방문객이 Rose Main Reading Room에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
- 월요일~토요일
- 오전 10:00 ~ 오전 11:00
- 마지막 입장 오전 10:50
이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연구자와 도서관 이용객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며, 일반 관광객은 무료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거나 지정된 관람 시간에 방문해야 한다.
Rose Main Reading Room을 꼭 보고 싶다면 방문 전에 뉴욕 공립도서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운영 시간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서관 옆 공원
뉴욕 공립도서관이 브라이언트 파크 바로 옆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곳은 원래 뉴욕의 상수도 시설인 크로턴 저수지가 있던 자리였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저수지는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뉴욕 공립도서관이 세워졌다. 바로 뒤편은 시민들을 위한 브라이언트 파크로 조성되면서 지금처럼 지식과 휴식이 공존하는 뉴욕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 되었다.
도서관을 둘러본 뒤 바로 브라이언트 파크로 이어지는 동선도 무척 좋았다. 역사적인 건물과 넓은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잠시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쉬기에도 좋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보드게임과 독서 공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덕분에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뉴욕 시민들의 일상이 함께하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도서관과 공원을 함께 둘러보고 나니 왜 이곳이 뉴욕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알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