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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맛집, 오스테리아 오르조 (Osteria Orzo), 엄마와 둘이서, 미쉐린 가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6년동안 미쉐린 가이드 식당

오랜만에 출장으로 한국을 방문한 나는 엄마와 저녁을 먹으러 남산근처 한남동 맛집, 오스테리아 오르조에 예약했다. 딸을 데려오지 않은 이번 출장을 엄마는 아쉬워했지만, 덕분에 나는 엄마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캐치테이블 앱으로 예약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당일 2인 저녁 예약이 가능했지만, 막상 7시에 도착하니 빈자리가 없었다.  

계단을 한 층 올라가면 정면에 미쉐린 가이드가 연도별로 꽂혀있는 선반이 보인다.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무려 6년 연속이다.

내부는 오픈 키친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이 있는데, 카운터석에서는 셰프들이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테이블과 카운터 석은 마주하고 있는데 사람 한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우리는 에피타이저 1개와 파스타 2개를 주문했다.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2인 3접시는 거뜬하다. 

그리시니 (Grissini)

자리에 앉으면 먼저 식전빵으로 그리시니가 스테인리스 컵에 꽂혀 서빙된다. 얇고 길게 꼬아 구운 빵스틱인데, 바삭함이 살아있고 끝까지 꼬여있어서 접시 위에 올려두면 굉장히 길다. 인당 1개라는게 좀 아쉬웠다.

오늘의 글라스 와인

칠판에 적혀있던 Today Glass 중에서 이탈리아 풀리아산 화이트 와인 (Fiano, Greco 블렌드)을 주문했다. 19천원. 달지 않고 산뜻했다. 고기와 해물 요리를 가리지 않고 모두 잘 어울린다.

Beef Carpaccio, 비프 카르파치오

먼저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카르파치오가 나온다. 이건 꼭 먹어야하는 메뉴 중 하나로, 오스테리아 오르조를 검색하며 가장 많이 나오는 메뉴이다. 

얇게 저민 소고기가 접시 위에 붉은 색으로 원을 그리며 겹겹이 펼쳐져 있고, 가운데에 루꼴라와 파마산 치즈, 잘게 다진 호두가 올려진다. 겉면엔 후추와 트러플 오일로 코팅되어있다.  

서버 분께서 우리 테이블에서 직접 카르파치오를 돌돌 말아 롤로 만들어준다. 넓게 펼쳐져 있던 것이 순식간에 길쭉한 롤이 되고, 위에 아이올리 소스 드레싱이 사선으로 뿌려지면서 완성된다.

얇은 소고기와 씹히는 카라멜라이즈 된 호두, 쌉쌀한 맛을 내는 루꼴라를 잡아주는 치즈, 거기에 진한 마늘향을 내는 아이올리 소스까지, 완벽한 조화였다. 

White Ragu Homemade Tajarin

주문한 파스타 중 하나는 White Ragu Homemade Tajarin. 메뉴에 시그니처라고 별표시가 되어있어서 별 고민없이 주문했다. 그리고 양 옆 테이블도 모두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노란빛이 도는 생면에 장시간 끓인 소고기 라구와 트러플 페스토가 꾸덕하게 묻어있다. 생면이라 그런지 소스가 잘 베어있었다. 씹을 때마다 쫄깃한 식감과 깊은 소스의 맛이 잘 어우러졌다. 

프레시 트러플을 추가(15천원)를 하지 않은게 아쉬웠다.  

Vongole

다른 하나는 Vongole 봉골레. 엄마가 심플한 파스타를 먹고싶어 하셔서 주문했다. 

그냥 무한한, 우리가 봉골레로 아는 맛이었다. 조개가 크고 신선했고 국물이 진했다. 남은 국물을 찍어먹을 수 있는 토실한 식전 빵이 없다는게 아쉬울 뿐. 

오랜만에 엄마와의 저녁은 맛있었다. 타국에 사는 딸이라, 우리는 이 곳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으로 지낼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한국에 오고 둘이서 맛있는 거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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