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룸 업그레이드와 체크인 시간 지연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 4시, 파크하얏트의 체크인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우선 호텔 앞에 차를 세워놓고 짐을 내리고, 발렛파킹 티켓을 받았다.
체크인은 입구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한 층 더 올라간다. 기다리지 않고 체크인이 가능했다. 담당자는 “Welcome back”이라고 첫 인사를 건냈다. 아마도 우리가 매년 왔던 기록을 봤던 모양이다.
당시에 하얏트 멤버 레벨이 Explorist여서인지, Guest of Honor을 적용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무료 룸 업그레이드를 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 체크인은 불가능했다. 이전 투숙객이 글로벌리스트인데 오후 4시에 체크인을 해서 청소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상시간을 1시간 이내로 받아서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고 호텔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서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고, 준비가되면 전화가 주겠다는 말뿐이었다. 본인은 1시간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스탠다드 룸으로는 준비가 되어있으니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미 기다림에 지쳤던지라 그녀의 말이 그리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무료 업그레드 해주는데 기다려야지, 싫으면 스탠다드 룸으로 체크인 해줄게” 라고 들렸다랄까. 아니, 그래도 파크 하얏트 공식 체크인 시간은 맞춰야하는 거 아닌가.
어쨋든 기다리더라도 2박 3일의 숙박일동안 스위트 룸으로 업그레드는 놓칠 수 없지. 남편과 나는 눈을 마주치며 “쉬러 왔으니 이미 계획해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자” 라는 것에 동의했다. 짐을 로비에 맡기고 유모차와 아이를 데리고 카네기홀 바로 뒷편의 라면집으로 향했다. 가까운 식당으로 계획해놓길 잘했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였으니까.. 오후 6시즈음, 호텔에서 체크인이 가능하다며 전화가 왔다.
2 Double Beds Studio Suite
3년 연속 크리스마스마다 게스트 오브 아너로 파크하얏트 뉴욕에서 보내고 있지만,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받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간감이 달랐다. 스탠다드 룸에서는 없던 별도의 거실 공간이 있다.
우리는 보통 킹베드를 예약하는데, 업그레이드 되면서 더블베드를 받았다. 아빠 혼자, 나와 딸아이가 같이 침대를 사용했다. 킹베드에서 아이를 가운데 놓고 우리는 침대 가장자리에 붙어 자곤 했는데, 이렇게 나눠서 자는게 서로 편한 건 같다. 침대와 침구는 깨끗하고 편안했다.
오른쪽 침대 사진에는 회색 펭귄인형 한마리가 누워있는데, 체크인시에 아이에게 선물로 준 인형이다.
스탠다드 룸에서는 없던 별도의 거실 공간에는 식탁과 작은 쇼파가 놓여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조식을 룸서비스로 주문했고, 식탁과 의자가 있는 덕분에 넓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거실 공간의 큰 창으로는 카네기홀(Carnegie Hall)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거실 소파에 앉아 따뜻한 음료 한 잔을 손에 쥐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카네기홀 위로 눈이 소복소복 내리고 있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서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며 한동안 그냥 멍하니 바라봤다. 밤이 깊어질수록 눈 쌓인 창밖 풍경은 더 빛났다. 물론 그 새벽에는 다들 눈을 치우느라 분주했지만.
파크 하얏트의 화장실은 넓다. 스탠다드룸은 잠자는 공간과 화장실이 반반일 정도. 나는 개인적으로 수영장보다도 이 곳의 욕조에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몸을 담구는 것는 걸 좋아한다. 아이와 들어가서 실컷 놀기도 하고, 아이를 재우고 혼자 들어가서 영상을 보기도 한다. 르 라보 목욕소금이랑 비누는 챙겨왔다.
카네기홀 뷰
작년까지는 스탠다드룸의 빌딩뷰를 받았다. 침실과 욕실이 큰 창으로 되어있어 밖이 보인다는 점은 좋았는데 주거지 빌딩과 마주보고 있어 커튼을 열어놓을 수 없었다. 호텔과 마주한 앞집 남자가 뛰어서 넘어올 수 있는 거리였다.
이번에는 카네기홀 건물 뷰였다. 물론 또 바로 앞에 고층건물과 맞대고 있지만, 큰 도로를 사이에 낀지라 그래도 거리가 있는 편이다. 이중 창 덕인지 아니면 크리스마스에는 적막한 뉴욕시티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밖의 소음이 들리지는 않았다.
우리가 파크 하얏트에 묵는 동안에 눈 오는 뉴욕, 눈 쌓인 뉴욕, 눈을 치우는 분주한 뉴욕까지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우리 방의 큰 창은 약간 아치형으로 되어있어 눈이 쌓였는데, 스스로 녹아 떨어지며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히터 고장
첫 날밤, 분명 우리는 73도를 맞춰놓고 잤는데 방 안이 추웠다. 아마도 창문이 커서 우풍이 들어오는 건가 싶어, 창문 근처로 가보았지만 딱히 찬 바람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히터 온도 셋업도 계속 올려보았지만 다르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서야 발견했다. 보일러는 계속 68도로, 우리가 셋업해놓은 온도로 절대 올라가지 않았다.
아이는 이제 막 감기가 나은 참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막히고 기침이 시작되었다.
그 날 오전, 외출하기 직전에 히터 고장에 대해서 호텔측에 연락했고 바로 엔지니어가 왔다.. 사다리를 가져와서 천장을 열고서는, 아마도 히터의 따뜻한 물순환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고쳐주었다.
하지만 그 날 외출 후, 상황은 동일했다. 우리는 75도 정도로 셋업해놓고 반나절이 지나 호텔로 돌아왔음에도 68도에 머물러있었다. 두번째 엔지니어가 도착했고, 처음과 같은 이유를 설명해주며 수리해주었다. 그리고 온도가 올라가는 것까지 체크하고 돌아갔다. 대응은 빨랐고 엔지니어들은 친절했다. 다만, 두 번의 같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에서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