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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맛집 발견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는 파크하얏트 뉴욕에 왔었다. 1박 2일의 호캉스를 마치고 집에 가는 차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식당에는 저녁식사 시간도 되기 전이었는데 줄이 길게 서있었다. ‘맛집인가보다!’라며 바로 구글지도로 찾아낸 식당이름은 <Kin Ramen>, 구글평점이 4.8이었다. ‘맨해튼에 오면 여기서 꼭 밥먹자’라고 했던 우리는 그로부터 정확히 1년뒤에야 찾아왔다.
파크 하얏트 뉴욕의 늦어지는 체크인 시간에 짜증이 났지만 -원래는 오후 4시 체크인이지만, 오후 5시에도 룸이 준비중이라고-, 일단 결론은 어쩔 수 없으니 로비에 짐을 맡기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이미 호캉스 첫 날,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은 <Kin Ramen>으로 정해놨었다.
혹시나를 대비하며 완벽한 저녁에 실패하지 않기위해, 일주일전 식당에 전화해서 크리스마스에도 여는지, 예약은 가능한지 등을 문의했다. 빨간날인 크리스마스에 가게는 열지만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당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도 우리는 줄을 서야했다. 우리 앞에 4-5팀이 있었다. 남편은 유모차와 함께 밖에 줄을 섰고, 나는 잠든 아이를 앉고 식당에 들어가기 전의 중문 앞의 계단에 서있었다. 무작정 들어간건 아니고, 이미 할머니 두분께서 계단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반대편에 아이를 앉고 서있었다. 다행히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대기 20분이 채되지 않아 2인용 자리를 내주었다. 나는 아이와 찰싹 붙어 앉았고, 남편은 유모차를 접어 중문에 세워두고 맞은편에 앉았다. 비좁은 자리 덕에 양 옆에서 식사하는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인사도 나눌 수 있었다. 뉴욕시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랄까.
Kin Ramen $20
이 곳의 시그니처. 자세히보면 금가루도 살짝 뿌려져서 나온다.
홈메이드 돼지육수는 굉장히 진한데, 간이 짜거나 느끼하지 않았다. 면은 꼬들꼬들한데 간이 충분히 배어있었다. 이건 양을 보아하니 우리 둘이 나눠먹다가 아쉬울 것 같아서 Truffle Ramen 한 그릇 추가 주문했다.
Matcha Lava Cake $14
이 곳의 디저트 메뉴는 다 한개 뿐, 맛차 아이스크림과 용암 다크초콜릿 케이크.
딸아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바닐라로 변경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불가능했다.
원래 맛차는 아이에게 카페인이 있다는 이유로 절대 주지 않았지만, 우리만 먹으면 그녀는 대노할 것이고.. 추운데 디저트를 찾아 자리를 옮기기도 귀찮아서 ‘에라 모르겠다’라며 한 접시를 나눠먹기로 한다. ‘맛차 아이스크림은 어른들이 먹는건데 이 것밖에 없다니까 조금만 먹어야되!’라는 반협박과 함께.
사실 메뉴가 단 한가지라는 사실만으로도 남편과 나는 이건 먹어야하지 않을까?라는 눈빛을 주고 받았다. 근데 이거 안 먹고 그냥 갔으면 후회했을 뻔. 맛차와 초콜릿은 깊은 맛이었다. 차가운 맛차 아이스크림과 따뜻한 초콜릿 케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부숴진 쿠키가 씹히면서 한 입마다 온도와 식감, 맛의 대비가 입안에서 즐겁게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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