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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연사 박물관 멤버십으로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주차가 12불로 저렴하다. 맨해튼 나간 김에 거기서 저녁까지 먹고 올까 했지만,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저녁까지 먹고 집에 가면 너무 늦어질 것 같고, 다리에서 막힐 수도 있고, 음식 가격이나 팁도 비싸다. 결국 뉴저지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일요일 저녁, 3인은 웨이팅 없이
우리 가족은 소고기 구이는 보통 팰팍의 정육을 가는데, 이번엔 포트리 우가로 정했다. 나는 회식 때문에 몇 번 와본 곳인데 남편은 처음이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출발하면서 전화해 예약이 되냐고 물었더니, 주말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주중에는 예약을 받는다.
도착했을 때는 저녁 6시 반, 주차장이 거의 만석이었다. 웨이팅 리스트에라도 얼른 이름을 올려야겠다 싶어 나는 딸아이와 먼저 내렸다. 카운터 앞 대기 자리에는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순간 기다려야 하나 다른 데를 가야 하나 싶었는데, 3명은 바로 가능하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WOOGA Small for Three
우리는 다섯 살 딸아이까지 1인분으로 계산하고 3인분을 주문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로 WOOGA Small for Three를 주문했고, 가격은 현금일 경우 $140, 카드일 경우 $147이었다.
나오는 부위는 채끝등심·눈꽃살·토시살·늑간살·돼지목살·삼겹살·항정살이 나오고, 계란찜·된장찌개·김치찌개 중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

계란찜은 부드럽고, 찌개는 고기와 곁들이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마무리도 든든했다. 반찬도 다양했다. 김치, 숙주나물, 브로콜리, 양파절임, 쌈채소, 마늘, 고추에 각종 소스까지, 상차림이 전체적으로 푸짐한 편이었다.

소고기 : 채끝등심·눈꽃살·토시살·늑간살
테이블 담당 직원분이 고기를 구워 주셨는데, 고기가 하나도 타지 않게 너무 잘 구워주셨다.
소고기부터 시작. 두툼한 뉴욕 스트립(채끝등심)은 허브를 얹어 구워 풍미를 더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셨다. 아이는 조금 더 잘게 잘라 주셨다. 굽기 걱정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게 고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다 맛있었지만 부위마다 느낌이 달랐다. 눈꽃살은 사르르 녹았고, 늑간살은 꼬들꼬들하면서 씹는 맛이 있었다. 가장 부드러운 부위는 아이에게 양보했는데, 식어도 부드러워서 잘 먹었다. 이제는 잘라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잘라 먹는다.
돼지고기 : 돼지목살·삼겹살·항정살
소고기를 먹은 뒤에는 돼지고기가 이어졌다. 다시 시작하는 느낌.
돼지고기가 나오면서 아이는 배부르다고 했다. 돼지고기는 아무래도 기름기가 많아 지방을 잘라서 주는 편인데, 그러면 아이 입장에서는 퍽퍽한 살코기만 먹게 되니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
우가에서는 제주도에서 먹는 것처럼 갈치속젓을 함께 올려주는데, 불에 살짝 끓여 고기를 찍어 먹으니 기름진 맛에 감맛이 더해진다.
그리고 신김치를 함께 올려서 구워주냐고 물어보셔서 ‘네’라고 대답했는데, 이거.. 꼭 먹어야 한다. 김치 자체도 너무 맛있고, 돼지고기의 기름짐을 신맛과 매운맛이 싹 잡아주니 계속 들어간다.
아이는 부드러운 꽃살과 반찬, 특히 계란찜을 잘 먹었다. TV 없이도 우리와 함께 잘 먹는 아이. 다섯 살이 되니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우리도 식사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아이 먹이느라 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몰랐는데.
계산 전엔 영수증 확인
현금과 카드로 결제할 때 금액이 달랐다. 우리가 먹은 세트는 현금이면 $140, 카드는 $147이었다. 현금이 더 저렴한 편이니, 현금이 있다면 그걸로 내는 게 이득이다.
맥주와 소다를 주문했는데, 영수증을 보니 맥주가 두 잔으로 찍혀 있었다. 말씀드리니 바로 확인하고 수정해 주셨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어느 식당이든 계산 전에는 영수증을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박물관에서 오후를 보내고 나니 다들 배가 고팠는데, 우가에서 든든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기 퀄리티도 좋았고, 직접 구워주시니 편했고,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도 만족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