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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놀이공원가는 주말
선선한 가을 날씨가 마지막이라는 그 날, Six Flags를 가려고 휴가를 쓴 금요일은 오후 5시 오픈이었다. 여름엔 매일 연다는 것보면 계절에 따라 오픈시간이 다른가보다.
집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서 10시 반에야 도착했다. 생각보다 오픈 하는 시점에 딱 맞춰와서 주차도 수월하고 입장도 기다리지 않았다.
짐 검사 하는 할머니는 카메라에 끼우는 스틱을 뭐냐고 묻지도 않으시고 못 가져간다고 했다. 흠. 왠지 이미 굳어진 그녀의 마음을 풀 수 없을 것 같아 나갔다가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른 쪽으로 줄섰다. 역시 젊은이들은 보고도 묻지 않았고 난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외부 음식은 입장 불가능한 것으로 공지해놓았지만 아이 음식이나 알러지 등 예외가 있어 음식과 물은 따로 제재하지 않는다.
입장권 구매시 Meal voucher 추가
우리 중에 한 명의 티켓은 세 시간 마다 먹을 수 있는 Meal voucher(음료 미포함)가 추가되어있는 입장권이다. 우리는 가자마자 주문하려고 했으나 모두 닫혀있었고 11시 이후에 연다고 했다.
유일하게 열려있던 곳은 관람차 옆 이태리 피자 가게였다. 피자 한쪽과 작은 마늘빵 두 개를 나누어먹었다. 세 명이 먹기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배만 채우고 세 시간 후에 다시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세 시간이 되자마자 치킨텐더와 감자튀김을 나누어 먹었다.
Meal Voucher가 있으니 아침에 바쁘게 도시락을 싸오지 않아도 되고 야외로 놀러나와 외식하는 느낌도 내는 좋은 초이스였다. 1인당 메뉴가 텍스제외 17불 정도 되니 매번 사먹기에는 음식의 질에 비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우리가 입장권 외에 사먹은 것은 탄산과 구슬 아이스크림, 텍스포함 $16.
하루 종일 무한리필로 마실 수 있는 Unlimited Soft drink ($19.99)은 구매할까 잠시고민했지만 리필할 때마다 $2불을 내야한다는 문구를 보고 우리는 가져온 물을 마시기로 했다.
3살도 함께 탈 수 있는 놀이기구
관람차
식스플래그스에서 처음 탄 놀이기구는 입구 바로 앞에 있던 관람차. 아무도 없었고 우리만 있었지만 세 살 아이와 무서운 거 잘 못 타는 부모인 우리가 함께 시작하기에는 괜찮았던 픽이었다.
제일 높이 올랐을 때 놀이공원의 풍경은 울긋불긋한 나무들과 그들보다 높이 솟아있는 롤러코스터였다. 예뻐!
에어 점보
디즈니 덤보의 짝퉁인 것 같은 날아다니는 코끼리 <Air Jumbo>은 어른과 둘이 탈 수 있다.
Buccaneer
에어 점보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바이킹, 중간지점에 탔는데 무서웠다. 나도 무서웠는데 아직 세 살 반 아이가 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이를 옆으로 안아주며 계속 “재미있다~”라고 말해주어 울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다시는 타지 않겠다 했다.
회전 놀이기구 : 회전목마와 티컵
아이랑 오면 타야하는 기본 놀이기구, 말과 닭으로 운행되는 회전목마와 빙글빙글 돌아가는 티컵을 함께 탔다.
세 살이 되기 전에는 목마에 앉혀놓고 우리는 그 앞에 서서 아이가 혹시나 떨어질까 잡고 있었다. 이제는 혼자 목마에 앉혀 벨트를 안전하게 메어준 후 나는 그 옆 말에 탈 수 있다. 계속 지켜봐야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 때보다 아이는 계속해서 자라고 있다.
Saw Mill Log Flume
우리가 함께 도전해본 놀이기구는 롯데월드의 후룸라이드와 비슷하게 높지 않은 물 놀이기구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 우리 딸에게 괜찮을까 싶기도 했지만 주위에 이만한 아이들도 같이 줄서있길래 해보기로 했다. 웨이팅이 10분 정도로 굉장히 짧았다.
통나무 모양의 뗏목을 타고 선로를 타는 놀이기구인데 내려가는 구간이 세 개 정도 된다. 높지는 않다.
맨 앞에는 내가, 중간에 아이를 앉히고 아이 뒤에 아빠가 앉았다. 나는 살면서 놀이기구 맨 앞에 앉아보기는 처음이다. 맨 앞에 앉았다고 해서 의외로 물에 흠뻑 젖지 않는다. 아이는 조금 무서워하기는 했지만 재미있어 했다.
올라가는 부분에 알바 언니오빠들이 앉아있는데 반갑게 손을 흔들어준다. 거기 앉아있기 무서울텐데 친절하기까지. 우리도 Hi! 하며 같이 손을 흔들었고 바로 쭉 미끄러져 내려간다. 또 타자고 해서 다시 줄을 섰고 이 번에도 10분 정도.
두 번째는 아빠가 맨 앞에 중간에 딸이 그 다음 내가 앉았는데, 뒤에서 아이를 계속 잡았어야하는데 내려갈때 나도 정신을 못 차리느라 애가 아빠 등뒤로 부딪혔다. 내가 앞에 앉는게 안정감이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울지는 않았지만 첫 번째보다는 무서워 했다.
Roaring Rapids
물 놀이기구는 여름시즌에만 오픈하고 닫으니 오픈 시즌을 확인하고 가야한다. Roaring Rapids는 우리가 갔을 때 닫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