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 교회를 다녀오고 나서 집에만 있으면 너무 무료할 것 같아서, 잠깐이라도 나가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자연사 박물관!


2026 북중미 월드컵 테마, 유료 전시 골 존

이번에 새로 생긴 유료 전시는 ‘골 존(Goal Zone)’.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테마로 한 전시라고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전시라기보다는 아이들이 공을 차며 놀 수 있는 체험 공간에 가까웠다.
공을 차는 게임이 몇 가지 준비되어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기대보다 단순한 편이었다. 멤버십 덕분에 추가 요금 없이 입장했으니 괜찮았지만, 별도로 티켓을 구매했다면 조금 실망했을 것 같다.
그래도 딸은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공을 차는 게 마음에 들었는지 또 오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전시는 9월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더운 여름에 한 번쯤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박물관에서 전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뛰어다니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었다.






다만 미국에서 2026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만큼, 월드컵의 역사나 개최국 이야기, 유명 선수 등에 대한 전시가 함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운영 방식이었다. 직원들이 입장 순서를 안내하거나 게임 진행을 관리해야 하는데, 마감 시간이 가까워서였는지 직원들끼리 모여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다행히 방문한 부모님들이 서로 순서를 잘 지켜 큰 혼란 없이 진행됐다.
파충류 전시관
골 존을 나오면 바로 파충류 전시관이 이어진다.
다섯 살이 된 딸은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파충류의 내부 장기 모형을 보며 이것저것 질문하고, 하나하나 진지하게 살펴보는 모습에 짧은 방문이었지만 나오길 잘 했다.
전시 내용도 교육적인 요소가 많아서 앞으로도 시간을 내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동물 디오라마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씩 멈춰서 구경했다.

멤버십 주차 $12, 오후 4시 이후

자연사 박물관 멤버십이 있으면 매일 오후 4시 이후 주차를 $12에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은 오후 11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토요일처럼 박물관이 오후 8시까지 문을 여는 날에는 여유롭게 관람하기 좋다.
우리는 오후 3시 50분에 도착했는데 오후 4시부터 주차비가 $12로 할인 되기 때문에 10분 정도를 바로 옆에 세워두고 기다렸다. 오후 4시가 되면 직원의 안내대로 주차권을 뽑고 들어간 다음에 주차를 하고, 나갈 때 멤버십 번호를 주차권에 적어서 직원분에게 주면 할인 적용을 해준다. 멤버십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33.
그런데 이날은 주차 할인만 생각하고 지갑을 집에 두고 나온 것이 문제였다.
주차장에서는 카드나 현금만 받을 뿐 애플페이는 사용할 수 없었다. 차 안을 뒤져 겨우 카드 하나를 찾았는데 그것마저 승인이 되지 않았다.
결국 직원분께 젤(Zelle)로 돈을 보내고, 직원분 카드로 대신 결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덕분에 무사히 나올 수 있었지만, 다음부터는 모든 곳에서 애플페이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지갑을 꼭 챙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