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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kitori 39, 일본식 꼬치집
📍위치 : 252 Degraw Ave, Teaneck, NJ 07666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근처 거주지에 스트릿 파킹한다. (새벽 2시부터 7시까지는 주차금지)
둘 다 맥주 마실거면 택시를 타고 오는 편인데 오늘은 내가 콜라를 마시면 되서 차를 끌고 왔다.
일본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왠지 내가 생각하는 일본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다. 작은 규모에 전반적으로 나무로 되어있는 인테리어, 꼬치를 구워주는 그릴이 있는 키친이 오픈형인 것까지.
우리의 데이트 장소
우리는 아이를 일찍 재우게 되면 가끔 이 곳에서 저녁 데이트를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집을 돌보고..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느라 서로가 당연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지기도 하지만 둘만 나와서 마주보고 있노라면 예전 우리만 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시부모님이 1층에 계시니 밤에도 아이를 놓고 데이트를 나올 수 있다는 건 같이 사는 유일한 장점이다.
그냥 이 건 성격인데 애가 깨어있을 때는 근무시간을 제외하고 시부모님께 애를 맡기지 않는다. 근무 시간 외에 내가 아이와 있을 수 있을 때는 최대한 함께있다. 회사 간 엄마를 기다려주는 것도 미안한데 (물론 잘 지내지만) 내 시간을 보내자고 엄마와의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더 미안하다.
오늘 딸이 잠든 시각은 오후 8시 10분. 조용히 나와 옷을 갈아입고 작은 가방을 챙겨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한다.
자리가 없을 경우도 있어서 남편은 나를 먼저 내려주고 근처에 주차하러 갔다. 나는 2인용 자리에 앉아 미리 정해둔 메뉴를 주문한다. 라스트콜은 오후 9시다. 5-10분 뒤 도착한 남편은 본인의 맥주를 고른다.
시작 메뉴는 닭껍질튀김
원래 우리의 시작메뉴는 항상 닭날개 튀김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닭껍질튀김이 더 맛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하나로는 부족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나왔으니 두개를 주문했다. 서버분이 두 개는 너무 많은 것 같은데.. 해서 우선 하나만 주문했지만 곧이어 두 번째 주문을 넣었다.
오늘은 그리 바삭하지 않고 튀김 안에 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평소보다는 별로였지만 그래도.. 두 접시 안 먹으면 서운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두 접시는 너무 느끼했다. 같은 걸 먹기보다 여러 메뉴를 즐기는게 좋을 것 같다.
메인메뉴는 일본라면과 닭꼬치 (Thigh&Scallion)
뉴욕/뉴저지에는 수많은 일본라면집이 있지만 우리는 여기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다. 라면에 엄청난 기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심플하면서도 느끼한데.. 느끼하지 않은 맛이다.
이 전에는 일본라면이 먹고싶으면 📍Ramen Azuma Englewood, NJ에 가곤했는데, 막상 세 젓가락 정도 먹고나면 너무 느끼해서 후회한다. 이 곳은 아마 우리가 다양한 메뉴를 함께 먹을 수 있어 느끼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어쨌든 우리가 이 곳에서 꼭 주문하는 메뉴 중 하나는 라면이다.
그 동안 수차례 방문으로 관자, 닭똥집, 비프, 토마토&베이컨 등등 수 많은 꼬치 종류를 먹어봤으나 단연 닭&대파 꼬치가 최고다. 대파가 꼭 들어가야 느끼하지 않다. 이번엔 닭보다 파가 더 맛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꼬치메뉴를 도전하지 않는다.
닭꼬치는 원래 인당 1개씩이었는데 오늘은 흥청망청 두 개씩 먹어보기로 했으나 결국 나는 한 개먹고 남편에게 넘겼다. 당연히 맛있었는데 닭껍질튀김을 이미 두 접시 먹은 뒤라 느끼함에 지고 말았다.
남편이 두 번째로 고른 Kagua 맥주는 약간 와인 느낌이면서 달달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우전을 하기위해 콜라를 두 잔 마셨다. 개인적으로 맥주와 먹는 것 보다 달달한 콜라와 짭조름한 안주의 조화가 더 좋다.
새로 도전한 메뉴, 게살 고로케 (Crab Croquette)
오늘 도전해 본 메뉴는 크랩 고로케, 그 안에는 게살 스프인듯 묽은 크랩 맛이 약간 나는 하얀크림 같은게 들어있었다. 이 것도 맛있어서 오늘 주문한 모든 메뉴는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튀김인데 실패할리가 없지.
꼭 먹어야하는 디저트, 크림브뤨레 + 녹차 아이스크림
짜고 느끼한 메뉴들을 먹고나서는 시원하고 단 걸로 마무리한다. 우리가 항상 마지막으로 먹는 메뉴는 녹차 아이스크림 한 스쿱과 함께 나오는 홈메이드 크림브뤨레. 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니 이번엔 각 1접시를 하자고 남편에게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
부드러운 크림을 파내내면서 따라오는 설탕덩어리와 쓴맛과 단맛의 조화가 있는 녹차 아이스크림. 근데 그릇이 예전에는 타원형이었는데.. 지금의 접시는 예전보다 양이 적었다. 그게 맘에 안 든거 빼고는 여전히 맛있었다. 아마도 또 간다면 난 이걸 먹기위해 이 전의 짠 것들을 먹는 것일지도.
이제 계산서를 달라고하면서 마지막으로 따뜻한 녹차를 주신다. 무료다. 이걸로 단짠맛을 좀 덜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