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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의 연말 회식장소로 가게 된 위호켄(Weehawken)의 맨해튼 뷰맛집. 정작 음식은 그저 그렇다고 했는데 반전은 있었다. 기념일에 가족들과 다시 한 번 와야지. 비록 가격대는 비쌌지만 (내가 계산한 건 아니고), 맛있는 음식으로 먹고 멋진 야경을 봤으니 평점은 후하게 줘야겠다.
식당 입구에는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맞아주고 있었다. 먼저 온 나는 트리 사진을 찍으며 팀원들을 기다렸다. 여기는 예약된 인원이 다 와야만 테이블로 안내해준다. 그 전까지는 화장실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쉬거나 야경을 감상하며 기다리면 된다.
모두가 도착하여 배정받은 테이블. 맨해튼 뷰가 바로 보이는 창가석은 2인정도의 자리로 연인들을 위한 자리로 보였고 단체석은 식당 중간에 위치해있었다. 연애할 때 오면 좋을 곳. 2층에서는 이벤트도 가능하다고 한다.
주문메뉴 : 추천 vs. 비추
에피타이저로 생굴(6개, $21)과 크랩케익($22)을 먹으며 입맛을 돋궜다. 메인은 대부분 필레 미뇽 스테이크 (남자분들은 9온스($46), 여자분들은 7온스($42))와 랍스터 테일을 주문했다. 랍스터 테일(2개, $49)은 스테이크와 같이 먹으면 좋은 메뉴로 나와있는데 스테이크보다 비싸다. 이렇게만 먹어도 $100불이다. 랍스터 테일은 2개가 나오는데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옆 사람과 한 개씩 나눠서 먹었다. 스테이크는 부드럽고 랍스터는 쫄깃했다. 같이 먹으려고 라지로 주문한 크림 스피니치 사이드($13)도 너무 짜지 않고 맛있었는데, 이렇게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요리해주면 아이들도 시금치를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뷰맛집’이라고만 생각하고 기대를 하지 않고 와서인지 ‘음식맛집’이기도 했다.
내돈내산하면 가성비 따져서 코스로 먹는듯하다. 이번 회식에서 코스를 선택한 분들은 메인으로 나오는 파스타 또는 스테이크(비계가 많다)가 모두 실패라고 했다. 코스는 비추.
디저트로는 모두가 입을 모아 꼭 먹어야한다는 라바케익 (HOT CHOCOLATE LAVA CAKE, 스몰 $10, 라지 $14)을 주문했다. 맛있긴 했는데 그냥 아는맛. 초콜릿 볼케노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다.
팀회식
우리의 회식은 언제나 정적이었고 길어봤자 한시간 반이면 마무리가 되었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현재의 직업을 가지지 않았다면 무얼 했을지 (다시 살수있다면 뭘 하고싶은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고 회식은 3시간반 가량 이어졌다. 나는 역사공부를 했을 거라 했고, 뇌의사, 정신과의사, 운동선수, 저마다 다른 걸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고 싶다거나, 구태여 다시 살고 싶지 않다는 대답도 있었다. 😆🤭
디저트를 기다리며 MBTI를 모르는 사람은 하고나서 본인의 결과를 나누기도 했는데 너무 그 사람이기도 하면서 이중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며,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도 한다는 걸 나눴다.
맨해튼 미드타운 야경
저녁식사가 끝나고 식당 뒷편으로 나가 보는 맨해튼 미드타운 야경. 맛있는 음식으로 배부르고 멋진 야경을 보는 하루. 차가운 강바람이 불었지만 반짝이는 도시야경은 최고였다. 여행으로 와서 여기 서있다면 조금 더 야경을 즐겼겠지만,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는 우리는 사진 몇 장만을 남기고 헤어졌다.
우리 팀은 12월 내내 각자의 출장으로 모일 기회가 오늘밖에 없었다. 23년의 마지막 달은 출장과 연말결산으로 바쁘겠지만, 올해 일 년 한 해 모두 고생했어요. 내년 연말에도 멤버 변함없이 같이 식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