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훅 해변(Sandy Hook) 후기 — 뉴저지 가족 여행지, 주차비부터 준비물까지

게으른 우리는 여름이면 바다를 한 번은 가봐야지, 라는 의무감으로 어디로 갈지 알아봤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 끝나기 전, 우리는 뉴저지 샌디 훅 해변으로 향했다.

뉴저지 반도

샌디 훅(Sandy Hook)은 뉴저지 몬머스 카운티(Monmouth County)에 있는 좁고 긴 모래 반도다. 뉴저지 해안선에서 북쪽으로 길게 뻗어 나와 로어 뉴욕 베이(Lower New York Bay) 입구를 감싸고 있다.

바다 건너로 브루클린과 스태튼 아일랜드가 보이고, 맨해튼이나 북부 뉴저지에서도 차로 약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 뉴저지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샌디 훅은 게이트웨이 국립휴양지(Gateway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일부로, 자동차로 들어갈 때는 하이랜즈-씨 브라이트 브리지(Highlands-Sea Bright Bridge)를 건너 36번 도로를 따라 들어가게 된다.

주차비

게이트웨이 국립휴양지 자체는 입장료가 없다. 도보나 자전거로 들어가면 무료다.

다만 여름 성수기에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주차비를 내는 곳이 나온다. 우리가 갔을 때는 $20였고,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다.

샌디 훅 안에는 해변 외에 식사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주차비 영수증을 보여주고 다시 들어올 수 있다. 그러니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꼭 챙겨두기!

주차장이 일찍부터 꽉 찬다는 리뷰를 보고, 원래는 오전 9시쯤 도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조금 늦어져서 9시 반 즈음 도착했지만, 의외로 주차 자리는 넉넉했다. 우리가 8월 초에 방문해서 그런지 오전에는 아직 물이 차가워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았던 것 같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더 따뜻해지자 주차장도 점점 북적였다.

아이와 가기 좋은 가족 해변

샌디 훅 해변 입구, 짐을 들고 해변으로 걸어가는 가족

주차비를 내면서 직원분께 아이가 놀기 좋은 해변이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가족 단위로 가기 좋은 곳을 추천해주셨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D 구역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찾아보니 샌디 훅에서는 C, D, E 구역에만 라이프가드가 배치되어 있고, 부기보드처럼 부력을 이용하는 장비도 이 세 구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샌디 훅 해변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우리는 아이와 함께 모래사장에서 한참을 놀았다. 모래성을 만들면 파도에 무참히 부서지기도 하고, 굴을 파놓으면 그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모습도 꽤 재미있어했다. 우리 앞자리에 있던 오빠들이 커다란 삽으로 모래를 깊게 파내는 모습도 신기했는지 한동안 지켜봤다.

모래는 고운 편이었지만, 얇고 바스락거리는 조개껍질 조각이나 아주 작은 벌레들이 섞여 있어서 아이가 맨발로 놀 때는 계속 살펴봐야 했다. 그래도 거창한 물놀이 장난감 없이 모래만으로도 충분히 오래 놀 수 있었다.

모래놀이가 끝난 뒤에는 얕은 물에 들어가 발로 첨벙첨벙 물을 튀기며 놀았다. 처음엔 발목 정도의 물에서 놀다가 신이 나서 조금씩 더 들어갔고, 어느새 거친 파도에 몸이 흠뻑 젖기도 했다. 한번은 생각보다 센 파도가 갑자기 밀려와 안고 있던 아이를 순간 놓치면서, 둘 다 무릎이 모래바닥에 세게 닿아 꽤 아팠다. 파도가 잔잔해 보여도 갑자기 큰 파도가 들어올 수 있으니, 아이와 물에 들어갈 때는 조심하는 게 좋겠다.

그래도 모래놀이와 물놀이를 번갈아 하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우리 딸도 이날 한동안 바닷가에서 신나게 반나절을 보내고, 집에 가기 싫어했다.

우리는 2인용 캠핑의자와 샌드위치, 간식, 시원한 물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챙겨갔다. 해변가에는 상점 같은게 없다고 들었기에 짐이 바리바리 많았다.

다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온다고 하는 푸드 트럭 두 대가 화장실 앞에 서있었다. 하나는 Auntie Anne’s Pretzels, 그리고 아이스크림 트럭. 화장실에 가던 우리 딸은 당연히 아이스크림 트럭을 지나치지 못했다. 아이스크림 한 개에 10불.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더운 해변에서 먹어야 추억이지라며 우리 딸만 사줬다. 받자마자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너무 좋아하던 우리 딸.

샌디 훅 해변 물가에서 노는 아이

필요한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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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 파도 타며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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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놀이 도구 — 여러가지 도구로 성을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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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 — 햇빛이 강해서 계속 발라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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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 쉴 때는 해를 피해 그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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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간식 — 반도 안에는 파는 게 없어서 금방 배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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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지 — 가장 중요! 쓰레기통이 없어서 가져온 건 다시 가져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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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용품 (휴지·물티슈·고체비누) — 시간이 갈 수록 화장실 용품들이 떨어지기도 하니 개인용 챙기면 좋다

* 쓰레기통은 어디에도 없었는데, 이건 국립공원관리청의 “가져온 건 다시 가져가기” 원칙 때문이었다. 야생동물이 쓰레기에 접근하는 걸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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