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출장 #4 – Momotaro Nashville, 완전 모던 고급 일식, 내슈빌 추천 맛집

모던 일식당

Momotaro는 시카고에서 온 모던 일식당으로, 셰프 진 카토와 보카 레스토랑 그룹이 운영한다. 내슈빌 지점은 웨지우드-휴스턴의 18에이커 복합개발단지 안에 있고, 매일 오후 4시 30분에 문을 연다. 시카고 본점은 2014년에 문을 열어 에스콰이어 선정 최고의 신규 레스토랑, 시카고 트리뷴 톱 50 레스토랑에 오른 곳이다.

해산물은 매주 여러 차례 도쿄 도요스 시장에서 공수해오고, 참다랑어와 캄파치를 따로 숙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테리어는 일본 미드센추리 모던과 “샐러리맨” 문화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데, 나무 패널과 증권거래소 전광판을 닮은 메뉴판이 그 상징이다.

두번째 저녁식사

호텔 체크인 후 짐만 놓고 뛰쳐나와 우리가 제일 가고 싶었던 식당인 WeHo에 있는 Momotaro로 향했다. 다행히 식당 맞은편에 주차 자리가 있었다.

식당은 만석이었다. 바에서는 먹을 수 있다고 안내했는데, 바도 이미 꽉 차 있어서 우리가 알아서 자리를 잡아야한다.

우리는 막 계산을 하고 있는 커플 뒤에 서서 기다렸다. 곧 자리에 앉긴 했지만, 의자가 두 개 뿐이라 한 명은 서 있어야 했다. 의자를 더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지만, 더 이상 남는 의자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오래 있지는 않을 생각이라, 간단히 맛만 보고 가기로 했다.

Hollow Purple

나는 술로 Hollow Purple($19)을 주문했다. 이름이 그러니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일 거라고, 사진 찍을 생각에 신나있었는데. 이게 웬걸, 약간의 맥주색이었다. 술 향이 너무 세서 세 모금 정도 마시고 포기했다.

앞에서 바텐더가 술 만드는 걸 볼 수 있는 건 나름의 재미였다. 단점이라면 엄청나게 시끄러운 노래 소리,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입에서 녹는 우니 $32

칵테일과 맥주, 스파클링 워터를 주문하고 각자 먹고 싶은 걸 시켰다. 여자들은 홋카이도 우니를 골랐다. 두 피스가 나오는데 피스당 $16, 두 개에 $32였다.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두꺼운 오이에 몇 번 칼집을 내고 그 위에 시소(일본식 깻잎인데 한국 깻잎과는 전혀 다른 맛)와 우니를 올려서 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보탄에비(새우) 사시미($16)를 주문했다.

입에서 그대로 녹는 맛이었다. 해산물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고 달기만 했다. 이걸 먹고 여기가 정말 고급 음식점이구나 싶었다.

칵테일 바를 지나면 일식 요리사가 바로 썰어주는 회를 먹을 수 있는 오마카세 바가 따로 있는데, 그쪽은 완전 예약제다. 다음에 오면 꼭 경험해보고 싶은 곳!

농어구이 $24

요리로는 농어구이(Seabass Cartoccio, $24) 하나를 주문했다. 투명한 비닐 봉지에 싸인 음식이 예쁜 그릇 위에 나오는데, 봉지를 열면 생선과 버섯, 꽈리고추가 들어 있다. 먹어보면 간장게장과 비슷했다. 약간 짠 편이라 밥이 생각나긴 하지만, 맥주 안주로 딱이다.

다만 뜨거운 음식을 그런 봉지에 담아 온다는 게, 미세플라스틱에 예민한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안 들었던 부분이다.

더 먹지 못한 아쉬움

여기는 확실히 고급이었다. 맛과 식감은 물론 가격도 그랬다.

더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그날 우리의 저녁은 4차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돈과 배부름을 아끼기로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려던 888이라는 식당은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 주방이 이미 마감된 뒤였다. 그럴 줄 알았으면 Momotaro에서 조금이라도 더 주문해서 먹어볼 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테네시에 다시 오면 꼭 가야할 식당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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