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크리스마스 분위기
우리는 작년 크리스마스 당일은 아니었지만 시즌에도 열심히 모은 45,000 포인트로 파크 하얏트에서 호캉스 1박을 했다. 그 때는 Guest of honor가 없었지만, 첫 파크 하얏트의 럭셔리와 맨해튼 근처 맛집을 충분히 즐겼다.
이번 연도 우리가 예약한 날짜는 12/25-26일로, 성탄절 예배가 끝나자마자 맨해튼으로 넘어왔다. 발렛으로 파킹을 한 후 얼리체크인까지 순조로웠다.
작년에는 실제 뉴욕 하얏트 호텔과 같은 높은 빌딩의 과자집이었는데 이번엔 집모양이었다. 직접 과자집을 만들어보니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낸다는 건 왠만한 금손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자쿠지가 있는 수영장
두개의 레인이 있는 긴 수영장과 따뜻한 자쿠지가 있는 25층. 우리가 호텔에 와서 자는 시간 빼고 가장 오랜 시간 있는 곳이다. 레인이 있는 수영장은 미지근함보다는 조금 더 차가워서 난 들어가지도 못했다. 작년에는 자쿠지에 들어갈 때 “따뜻하다” 정도의 온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101-2도로 뜨거운 온도에 가까웠다. 세 살 아이가 처음에 들어오기엔 좀 뜨거워했다. 천천히 몸을 담구면서 들어왔다. 하지만 아이는 레인이 있는 수영장에서 아빠와 물장구 치며 왔다갔다 하는 걸 더 좋아했다. 나는 자쿠지에 앉아 있거나 의자에 앉아 아이패드로 책을 읽었다.
호텔 수영장에 오면 가끔 수영장 선배드에 앉아 책보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이번엔 나도 그렇게 하도록 남편이 아이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주었다. 🙏
따뜻한 화장실과 욕조에서 목욕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아무래도 따뜻한 바닥이 깔린 화장실, 맨발로 걸어도 한기가 느껴지지 않고 따뜻하다.
아이와 수영장에서 놀고 온 후에도 따뜻한 물을 받아 욕조에서 함께 목욕을 하고 샤워를 했다.
화장실 어메니티는 모두 르 라보 (Le Labo)이다. 작년이랑 똑같은 베르가못22(Bergamote 22) 향인데, 작년과는 다르게 자몽향이 더 진하게 느껴져 이제서야 ‘좋은 향’으로 기억된다. 작년에는 향에 갸웃하며 샴푸랑 컨디셔너만 사용했는데, 이번엔 바디로션도 듬뿍 발랐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년에 어메니티는 미니 사이즈로 가져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벽에 부착되어있었다.
다이닝 룸서비스
아침에 먹던 샌드위치의 반조각씩을 도시락으로 싸와 점심을 해결했다. 저녁은 작년처럼 Hatsuhana에서 장어덮밥과 찌라시를 픽업해서 호텔에서 먹을 계획이었지만 어디에도 나가기 싫었던 게으른 우리는 룸서비스를 주문했다.
스테이크와 트러플 리조또 메인 두 접시, 홈메이드 쿠키 다섯 개와 패션푸르츠 소스를 곁들인 치즈케익을 주문했다. 총 $197이었는데, 계산서에 팁 18%와 Sales Tax 모두 포함되어있다. 메뉴에 대한 리뷰는 다른 포스팅으로 올리려 한다.
방에는 식사 테이블이 없고 책상만 있었는데, 룸서비스시 이동식 테이블로 와서 다행이었다. 높이가 맞지 않는 의자가 조금 불편하긴 했으나, 우리 가족만 있는 곳에서 편안한 옷을 입고 천천히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르 라보 (Le Labo)
메디슨 에비뉴에 있는 르 라보 매장에서는 파크하얏트 룸키를 보여주면 디스커버리 5가지 향 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추운날씨, 호텔에만 있을 계획이었던 우리에게는 호텔로부터 도보 30분 걸리는 매장까지 걸어갈 의욕이 없었다.
Columbus Circle Holiday Market 2024 and Central Park
크리스마스 당일 Holiday Market을 구경하기 위해 나갔지만 닫혀있었다. 남편은 당연히 Holiday Market이니까 열려있을 줄 알았단다. 대신 우리는 하얗게 눈 덮힌 센트럴 파크를 조금 걸었다. 이 날 워낙 칼바람이라 아이를 데리고 밖에 있을 수가 없어 금세 따뜻하고 아늑한 호텔로 들어갔다.
다음 날 도전 했는데 살인적인 마켓의 물가에 겁먹고 바로 나와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걸 뒤늦게 인지했다. 아이가 없을 때 우리 부부가 다녀왔던 곳이기도 한데, 그 땐 밤이었어서, 어두운 밤의 반짝반짝 조명들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