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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아이와 한국에서 다녀온 곳 – #6. 키자니아, 오후 반나절 8개 체험 완료!

오후에는 붐비지 않아요

강서에서 잠실까지는 지하철로 꼬박 한시간이 걸렸다. 복잡한 출근시간을 피해 아홉시 반 정도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다. 지하도로로 롯데월드 메인을 지나 한 층 올라가면 키자니아가 나온다.

블로그를 보면 미리 예매해야한다고 했지만.. ‘설마 4월 평일에 학교를 가겠지, 사람이 많겠어?’ 라는 생각으로 상황과 분위기를 모르니 일단 현장 예매를 하기로 했다. 도착해보니 이게 왠걸. 초등학생들이 엄청~~ 많았다.

그래도 일단 왔으니 오전권으로 예매를 하려고 하는데, 담당자 분께서 평일 오전은 학교에서 오는 단체 체험학습으로 진행되니 붐비는 시간대라고 하셨다. 지금 들어가면 단체 초등학생들로 체험관을 매번 오래 기다려야하니 오후권 구매를 추천해주셨다.

오후권은 오후 3시부터 입장인데 ‘6시간 동안 대체 뭘하지’라는 생각은 잠시였다. 우리 딸은 아직 만 세 살로 너무 어려서 체험관 안에 사람들이 많으면 정신도 없고 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42천원, 성인 17천원 정상가에 대한항공 회원 30% 제휴할인으로 구매했다. (1부는 20%, 2부는 30% 제휴할인)

 

지금 당장 들어가고 싶은 아이에게 왜 오후권을 끊어야하는지, 왜 기다려야하는지 잘 설명하고 잠실 교보문고로 가서 책을 읽고 장난감을 구경하기도 했다. 곧 점심시간이 되어 롯데백화점 11층에 있는 식당가에 갔다. 우리는 대기가 가장 긴 <구이구이>에 웨이팅 리스트를 이름을 적어놓았고 옆에 주문할 메뉴도 적었다. 20분 정도 기다렸나, 조기구이와 맑은 대구탕으로 배를 채웠다.

오후 3시 입장하기

우리 비행기표를 구매 후, 현장이나 온라인에서 체크인/티켓 발권을 하듯이 여기도 마찬가지다. 오전에 예매했지만 오후 1시반부터 티켓발권이 시작된다. 우리는 오후 1시부터 키자니아 앞에 와있었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 

 

대한항공 비행기표 포맷과 같은 입장권, 50 키조 (키자니에서 사용하는 화폐단위)와 체험관 예약 및 활동이 가능한 팔찌를 주셨다. 아이의 팔찌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한 개의 체험관을 예약할 경우 다른 체험관 예약이 불가능하다. 

두시 반부터는 입장하는 곳에 서있었다. 오후 입장은 열세 가족 정도가 있었는데,  3시 입장시간이 되자마자 모두 뛰는 것이었다. 유모차가 있던 나는 그냥 유모차를 버리고 딸을 안고 계단을 뛰어올랐다. 남들 뛰니까 나도 뛴 것이다. 엄마가 뒤에서 유모차를 접지도 않고 가져오시고.. 너무 웃겼다. 사람이 많지 않아 ‘아! 달릴 필요는 없겠다’를 느꼈을 때 뒤를 돌아보자 엄마가 뒤에서 유모차를 가져오고 계셨다. 아이는 나에게 매달려서 이게 무슨일이지 하는 멍한 얼굴로. 현타가 와서 너무 웃겼다. 우린 뭘 위해서…😂 

1. 대한항공 승무원 교육센터 (+10 키조)

들어가자마자 대한항공 비행기 모형이 크게 있었다. 비행기를 타봤으니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이해하는 딸은 먼저 비행기부터 타고싶어했다. 맞은 편 라인에는 파일럿 체험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무원 복장은 아직 세 살 아이에게는 컸다. 내 이름으로만 등록되었는지 아이를 (내 이름)어린이~~라고 부르시길래 아이 이름을 말씀드리자 바로 시스템에서 변경해주셨다.

아이는 체험을 위해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고 부모들은 밖에서 화면을 통해 체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화면이 있었는데 위 화면이 승무원 교육센터를 볼 수 있고 아래 화면이 파일럿 교육센터를 볼 수 있었다. 비행기 운전석에 앉아보고 핸들을 움직여볼 수 있는 비행기 조종사 체험도 재미있어 보였다. 화면에 한 명씩 세워 예쁜 척을 하는건지.. 혼자 화면에서 브이도 하고 예쁜 표정도 짓고 한다.  

 

승무원 복장으로 언니들 맨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가던 아이는 한국에 올 때 봤던 승무원 언니처럼 안내도 하고 서로 돌아가며 승객이 되기도 하고 승무원이 되었다. 승무원의 앞치마를 입고 식사도 나누어주었다. 엄마 없이도 낯설어하지 않고 울지도 않고 가서 선생님과 언니들을 따라 잘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다. 

2. 롯데리아 버거 연구소 (-15 키조)

아이가 직접 선택한 햄버거 만들기. 햄버거 요리사 또는 연구원 답게 파란색 복장과 모자를 쓰니 큰 아이처럼 보였다. 

 

우리 딸은 아직 키가 안 되서 손을 씻을 때나 햄버거를 만들 때나 계단에 올라 가야했지만 선생님들이 도와주셨다. 빵, 채소, 구워진 패티와 소스를 직접 쌓아올려 햄버거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3. 공룡화석 발굴단 (+10 키조)

우리 딸은 공룡도 좋아하고 뉴저지 과학센터에서 모래를 파헤치며 공룡화석 발굴 체험도 해봤으니 ‘좋아하겠지’ 하며 노란색 모자와 옷을 입혔다. 이 곳은 교육을 듣고 TV를 보며 퀴즈를 맞춘 후 모래에 들어가 공룡화석을 발굴하는 체험을 한다. 모두 마치고 나서 본인의 연구결과를 간단히 써야하는데 글을 쓸 줄 모르는 우리 딸은 선생님이 대신 써주셨다.  

4. 오뚜기 쿠킹스쿨 (-15 키조)

아이와 어땠는지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이 아이가 나오자 마자 들어서 오뚜기 쿠킹 스쿨에 넣었다. 휴 힘들어. 각 체험마다 시간과 인원 수가 정해져있어서, 현재 있는 체험관이 끝날 때즈음 가까우면서 바로 시작 가능한 체험관을 알아본 후 아이를 데려갔다.  

 

여기서도 키가 안 되서 계단에 올라가서 만들었다. 20분 내 씻고 설명듣고 요리를 해야해서 어린 우리 딸에게는 모든 게 빨랐을 것 같다. 선생님이 옆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제 시간에 끝내서 나왔다. 자랑스럽게 밥을 만들어왔다며 내보이는 너. 

아이는 고슴도치 카레 아몬드 밥을 만들어왔다. 요리는 주기적으로 바뀐다.

5. 오뚜기 라면 연구 센터 (-15 키조)

쿠킹스쿨 바로 옆의 라면 연구 센터. 다양한 라면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본 후 라면을 만든다. 우리 딸은 미역국 컵라면을 갖다 주었다. 

아직 라면이 뭔지도 먹어보지도 않은 우리 딸은 아마도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미역국이라서 고른 것 같다. 

6. 소방서 (+10 키조)

우리 딸이 제일 재미있었다던 소방서. 2층에 입구가 있다. 

 

들어가자마자 소방 교육을 받는다. 1층으로 내려가서는 간단한 소방 훈련을 받는다. 체력훈련, 중심잡기, 등등. 그리고 소방차를 타고 화재가 난 호텔로 가서 물을 뿌린다.

소방서에서 불이 난 호텔로 가는 작은 소방차를 엄마들이 따라가면서 사진을 찍길래 나도 열심히 했다.

 

소방 체험을 하기에는 어리고 작은 우리 딸은 소방 체험에서는 거의.. 선생님들이 안고 다니셨다. 소방차는 높아서 오르내릴 때, 혼자 할 수가 없다. 

소방실전에서 물 뿌리기를 계속 2층을 향해서 쏘길래 나중에 물어보니 어떻게 바꾸는지 몰랐단다. 

7. 칠성 음료수 공장 (-15 키조)

엄마는 초록색 복장이 너무 예뻐서, 나는 햄버거를 먹으니 소다가 생각이 나서 음료수를 만들어오라고 보냈다. 아이에게는 설명이 길었는지 집중을 잘 하지는 못했다. 병을 세척하고 음료를 직접 만들고 뚜껑을 닫아 엄마에게 주었다. 본인은 맛도 못 보지만. 

8. 진주 소시지 아카데미 (+10 키조)

원래는 기아의 운전면허 시험장을 마지막 체험으로 하려고 했는데.. 늦어버렸다. 갔을 때 이미 마지막 체험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냥 갈까 하다가 아까워서 소시지 아카데미에 넣었다. 예쁜 선생님 두 분이서 설명을 해주시고 소시지도 썰어보고 먹어보고, 나중에는 엄마가 들어와서 시식할 수 있게 해준다. 

 

잘 있다가 아이가 밖에 있는 나를 보며 창을 두드렸다. 그리고 말했다. “쉬야 마려워” 

ㅎㅎㅎㅎㅎ 아이들 들고 냅다 뛰었다. 실수 안 하고 바닥을 닦을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아무튼 천하장사 소시지를 하나를 받고 나왔다. 

소세지 아카데미, 키자니아 서울
소세지 아카데미, 키자니아 서울

우리의 잔액은 30 키조, 다음을 기약하며

50조 키즈에서 총 남은 키조는 30. 다음 방문 때 사용할 수 있으니 잘 보관해야 한다. 

경험해보니까 봉사, 배움에 대한 체험은 키조를 벌고,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거나 상품을 주는 체험은 키조를 사용하는 것 같다.

우리 딸은 낯선환경에 긴장하고 여러 체험을 하느라 힘이 들었는지 키자니아에서 나오자마자 유모차에서 잠들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깨지 않았다. 저녁에 어떻게 재우지 했지만 다행히 또 잘 잤다. 여간 피곤했나보다. 

 

우리는 점심을 늦게 먹었고 안에서 딸아이가 만들어온 햄버거와 밥으로 저녁은 대충 때웠다 . 키자니아를 나와, 롯데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오후 8시 이후 할인된 가격으로 파는 콘도그를 3개 사왔다. 그 와중에 1개 추가 서비스로 주셨다.

나는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늘어나고 말도 잘 하는 우리 딸이 다 큰 줄 알았지만 언니오빠 들 옆에 있는 아직 마냥 아기였다. 

 

아이가 체험관에 들어가있을 때, 주변에서 ‘쟤는 도대체 몇 살이야? 너무 어리다~ ‘라고 하시는 말이 들렸지만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했다. 진짜로 체험을 즐기기엔 어렸고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  그리고 우리 딸도 비록 가장 어렸지만 담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체험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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