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스위트룸
내슈빌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클락스빌. 차돌박이 짬뽕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차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 체크인했다. 클락스빌에는 하얏트 호텔은 없다. 요즘 우리 가족은 하얏트에 충성고객인지라, 메리어트에 묵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다른 분들은 출장으로 메리어트를 자주 써서 그런지 제일 높은 층인 4층으로 방이 배정되었는데, 나만 1층이었다. 뭐, 하루 잠만 자고 갈 건데. 그러나 도착한 방은 스위트였다. 이 호텔에서 스위트라고 해봤자 거실과 방이 나뉘어 있다는 것, 방 크기가 좀 크다는 것 정도. 방이 크면 오히려 혼자 묵을 때 무섭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낡은 주방이 으스스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호텔은 깨끗했다. 에어컨도 먼지에 찌들어 있지 않았다.



조식 대신 스타벅스
다조식은 주말 오전 7시, 주중은 6시 30분부터였는데, 토요일 출근 시간과 겹쳐서 결국 먹지 못했다. 대신 근처 스타벅스에서 벤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샌드위치 안에 든 햄이 고무 같아서 빼고 먹었지만.
그날은 다섯 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얼마 풀어놓지도 않은 짐을 다시 쌌다. 그리고 바로 체크아웃하고 토요일 출근.
클락스빌은 어떤 곳인가
클락스빌은 켄터키 주 경계에 붙어 있는 도시다. 포트 캠벨 군 기지 옆에 있어서 흔히 군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포트 캠벨은 켄터키와 테네시 주 경계에 걸쳐 있는데, 정식 주소와 정문은 켄터키 쪽이고 부지와 주거 지역 대부분은 테네시 쪽에 있다.
다운타운은 부티크와 레코드 가게, 카페, 거리 예술이 모여 있는 구역이다. 오래돼 보이지만 1999년 토네이도가 지나가며 법원 건물을 비롯한 여러 건물이 무너졌고, 그 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1898년 우체국 겸 세관으로 지어진 커스텀스 하우스 박물관, 그리고 1300년대 아메리카 원주민의 벽화가 남아 있는 던바 케이브 주립공원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컴벌랜드 강을 따라 이어지는 맥그리거 파크 리버워크는 산책하기 좋은 무료 코스라고 한다.
엄청 시골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회사로 가는 길엔 소도 있고 옥수수밭도 있고 와이너리도 있다.- 막상 클락스빌 시내엔 큰 체인 브랜드가 꽤 있었다. 스타벅스도 있고, 한국 식당도 있다.
동네 지명이 죄다 -빌(Ville)로 끝나는 이유?
내슈빌, 클락스빌, 루이빌. 이 동네 지명은 모두 -빌로 끝난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의외로 반영(反英) 감정에서 나온 유행이었다.
미국 독립전쟁 이전에는 마을 이름에 접미사를 잘 붙이지 않거나 -town을 붙였는데, 전쟁 이후 프랑스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퍼지면서 프랑스어 접미사인 -ville이 -town을 대체하며 유행했다고 한다. 영국식 town 대신 프랑스식 ville을 쓴 셈이다. 1780년에 세워진 켄터키 루이빌이 그 초기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