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카페, Norwood, Tasting Notes, La Marzocco 커피머신이 있는 곳

오키나미에서 식사를 마치고도 시간이 남았다. 식당에서 걸어서 5분, 차로는 1분 거리에 있는 Tasting Notes로 향했다. 요즘 엄마들과 약속을 잡을 때 자주 나오는 이름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치킨도 유명하다고.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실제로 식사과 디저트를 함께 하는 엄마들 모임을 갈 때마다 볼 수 있다. 조만간 우리도 먹어보자.

그리고 옆에는 가든잔치가 있어서, 모임용 음식을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La Marzocco 커피머신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건 형광빛이 도는 노란색 커피머신이었다. La Marzocco였다. 그저 좋아 보이는 커피머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한 대에 만불이 넘는, 그러니까 1-2만불대의 기계였다.

La Marzocco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1970년에 듀얼 보일러 방식을 상용화 한 곳이라고 한다. 스티밍용 보일러와 브루잉용 보일러를 따로 둬서 온도를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인데, 지금도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들의 표준으로 쓰인다고 한다. 에스프레소 추출에서 온도의 안정성이 품질을 좌우하는데, 물의 온도가 불안정하면 추출이 고르지 않아서 쓰거나 신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 세계 스페셜티 카페와 바리스타 대회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도 피렌체 공장에서 많은 부분을 수작업으로 조립한다고 한다.

남편의 바람으로 세일 때 원가 천불짜리 Breville을 집에 들여놓을 때도 이게 맞나 싶었는데, 내가 모르는 세상이 또 있었다.

Breville 에스프레소 머신 (Barista Express)
집에서도 그라인더 내장으로 원두부터 에스프레소까지 한 번에. 우리 집에서 매일 쓰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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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회를 먹은 뒤라 더운 날씨에도 따뜻한 음료를 시켰다. 속을 데우는 데 도움이 됐다. 남편은 아메리카노, 나는 카푸치노. 커피 자체가 굉장히 부드럽게 넘어간다. 도착했을 때 마감이 30-40분 전이어서인지 카페엔 우리 둘 뿐이었다.

여름이라 빙수도 팔고 있었다. $18정도. 뒤이어 온 가족은 빙수를 주문하려다 마감시간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을 들은 듯했다.

전날엔 캐나다 산불 때문에 뉴저지 하늘도 잿빛이었다. 그날 썸머캠프 파티도 공기 탓에 전부 실내로 옮겨졌다.

커피로 속을 데우며 딸 이야기를 했다. 요즘 딸의 가장 큰 걱정은 에스컬레이터. 종일 파티에 지쳐 저녁 8시까지 버틸 체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얘기, 남편이 요즘 알아보고 있는 일들, 아까 먹은 회가 맛있었다는 얘기. 그런 일상의 대화들.

아이와 집으로

마감 10분 전에 나왔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 아이를 먼저 데리러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춤추는 사이로 보이는 딸의 뒷모습은 지쳐 보였다. 혼자만 앉아있기도 했다.

8시 10분, 하루 종일 못 본 딸의 얼굴엔 파란색 페이스페인팅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안겼다. 그래도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재미있었다며, 또 가고싶다는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도 잘 해내는구나. 아이는 크는구나. 계속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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