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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와 한국에서 다녀온 곳 – #4. 더 현대 서울, 최애 크로아상, 쇼핑

미국에서 유튜브를 보면 온통 더 현대 서울 이야기 뿐. 뭐가 그렇게 핫한건데,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집에서 가까웠다. 

한국에 오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나갈 수가 없다. 아빠는 나가지 말라했지만 한국에서 있는 여정은 고작 2주 뿐인걸. 실내를 괜찮지 않겠냐며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더 현대 서울로 향했다.

뭐있는지 구경도 하고 푸드코트를 돌다가 사고싶던 A7C2 가격을 물어보러 소니매장에 잠깐 들려야지.  

우리는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서울아파트 방면으로 직진, 공작아파트에서 우회전하여 조금 더 직진하면 더 현대 서울 후문과 연결된다. 

비 올때는 우산이 없어도 비 맞지 않고 지하로만 연결되어있는 통로를 이용해서 도착할 수 있다. 9호선 여의도역에 내려서 3번 출구 지하로 500m 걸으면 더 현재 서울 지하 2층 입구와 연결된다.  

더 현대 서울은 이번 한국에 있는 동안 두 번이나 왔다. 한 번은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두 번째는 혼자 여의도 차홍샵에 왔다가 봐두었던 맥주잔이 어른거려 다시 한 번 들렸다. 

애를 맡기고 혼자 이어폰을 끼고 사람많은 곳을 혼자 돌아다니는데.. 내가 원했던 그림. 너무 좋았다. 아이를 맡기는 건.. 엄마로서 아이에게나 부모님께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이렇게 생각하기로 한다. 한국에 계셔서 자주 못 보는 외조부모와 외손녀의 추억 만들기. 

더 현대는 지상으로 들어가면 1층 Exclusive Label, 명품관이었다.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 따뜻한 하얀톤의 깨끗한 느낌과 은은한 조명과 명품 로고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한 껏 풍기는 첫 인상. 중앙에는 워터풀 가든이 있어 자연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다. 가든은 쇼핑몰이 지루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다. 

추억의 크로아상 in 테디뵈르 하우스

나는 학창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다. 잠들기 전 엄마에게  “내일 아침은 크로아상이 먹고싶어”라고 주문해놓으면 엄마아빠는 새벽예배에서 다녀오시는 길에 열린 단골 빵집에서 갓 만든 따뜻한 크로아상을 사오셨다. 나의 추억.

 

테디뵈르하우스의 크로아상 하나 가격이 6천원 정도해서 스페인 보다도 두 배 정도 비쌌다. 우리가 살았던 라떼 시절을 생각하면 말이다. 3만원 정도로 식사만큼 가격이 나왔다. 커피까지 모든 빵에 만족. 다시 오고 싶은 곳. 

 

엄마가 한 입 베어 드시고는 울컥하며 말씀하셨다. ‘그 때’ 드셨던 크로아상과 엔사이마다 (달팽이 집 모양빵) 맛과 똑같다 하셨다. 우리가 한국으로, 브라질로 독립하려 떠날 무렵 엄마가 말도 안 통하는 그 곳에서 길게 치료받으시며 고생하셨을 그 때. 몸은 아프고 키워놓은 자녀들은 내 곁을 떠나 없던 그 때.

 

우리 아빠는 크로아상 하나를 더 사와 엄마 앞에 놓아주셨다. 그리고 내가 돌아가도 둘이 종종 오자고 약속하셨다. 🥐💚

우리 딸은 부드러운 것에 모든 마음을 내주는 편. 부드러운 테디베어는 안아주지 않고는 못 참지.

곰 가족을 안아주는 딸을 찍으며 발견한 <서울 3대 크로아상>. 인정👍🏻👍🏻👍🏻👍🏻

출국 당일에 사와서 남편한테도 가져다줄까 하다가 그건 참았다. 이미 짐이 많아서.. 

5F. 쇼핑

5층 한 쪽은 실내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자연채광을 받아 초록초록한 곳이 있긴 했는데, 유명한 곳인지 모르고 ‘실내정원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쳤다. 

우리가족은 한 군데 오래 있지를 못하는 성격들이라 5층까지 올라왔으면 “빨리 네 목적을 달성하고 집에 가자”라는 분위기가 스멀스멀 조장되고 있다. 

우선은 소니 매장에 가서 갖고 싶던 A7C2 가격과 렌즈 추천을 받았다. 그게 오늘 더 현대에 온 목적 중 하나. 가격은 번들 렌즈 포함 260만원. 블랙과 실버 중 블랙만 재고가 있었다. 원화대비 달러가치가 좋아 사려고 했으나 좀 더 알아보자 하고 뒤돌았다. 

그냥 쉬운 고급 미러리스를 사고 싶은거라 모델을 정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더 알아보기 귀찮았을 뿐. 

결국은 압구정 소니스토어에서 구매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달러강세와 텍스프리로 500불 정도 저렴하게 샀다. 

 

더 현대 서울에 5층에는 이케아(IKEA)도 있었다. 가구는 없었고 작은 제품들 위주였다. 나는 엄마에게 5천원도 안 되는 주방타올을 사드렸다.  

지나다니며 구경하다 딸은 본인이 알고 있는 잔망루피 스토어를 발견하였다. 외할아버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형을 사주며 손녀딸에게 점수를 따신다. 3만원 초반대로 기억한다. 예상치 못한 짐이 하나 늘었다..  

곽철이 맥주컵은 그냥 귀여워서 그리고 눈에 밟혀서 다시 간 날 사왔다. 두 짝에 17,000원 돌아가면 남편하고 둘이 맨주컵에 맥주는 소다는 따라 야식과 함께 해야지. 지금도 잘 쓰고 있다. 

Llunali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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