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3살 아이와 뉴욕에서 한국으로 부모님 뵈러가기, 비행기표, 수화물, 비자, 유아식

우리만의 두번째 한국 여행

언제나 혼자 가던 비행기 안. 나는 기내식도 잘 안 먹고 16시간을 잘 자면서 어렵지 않게 비행기를 타는 편이다. 부모님 뵙고 친구들 만나고, 쉬면서 엄마 밥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고 쇼핑이나 잔뜩하러가던 한국. 

 

딸아이가 18개월이 되어 첫 한국행을 선택했다. 당시 우리 아이는 차에 타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고작해야 40분정도 카시트에 앉아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상, 식사시간, 낮잠, 잠드는 시간까지 딱 맞춰 가고 있는데 한국을 가면 다 흐트러질 게 분명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아이가 9개월이 될 때 미국에 한 번 오셔서 아이를 안아보셨을 뿐, 이제 잘 걷고 왠만큼 말을 잘 하게된 아이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컸던 건, 무료일때 (만 2세 미만)일 때 한국을 다녀오자라는 생각이었다. 무료일 경우에는 자리 이용할 수 없어 좌석 앞 베시넷을 요청하거나 엄마가 계속 안고 있어야한다. 이미 커버린 우리 딸은 베시넷에 들어갈 수 없어서 아예 신청도 못했다. 다행히도 오고 갈때 옆자리가 비어서 (옆 분께는 죄송하지만) 딸을 앉혔다. 

 

이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된 아이는 비행기를 탈 때는 설레하고 좋아했지만, 정작 시간이 흐를 수록 2층으로 가자며, 본인 침대에 데려다 달라며, 비행기에서 내리자며 칭얼거렸다. 그럴 때면 뒤로 가서 하늘의 구름도 보여주고 이럴 때를 대비해서 가져온 그림책도 보여주고 승무원 언니들이 준 그림그리기도 해보았다. 그래도 안 되면 둘이 화장실에 가서 너도 울고 나도 울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자고 잘 놀고 잘 먹고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몇 번 말걸어서 귀찮게 했지만) 얌전하게 온 편이긴 하다. 하지만 나 혼자 애를 16시간이나 데리고 있던 건 처음이고, 하루종일 밖에 음식 먹이는 것도 죄스러웠고, 나는 원래 비행기를 타면 먹지도 않고 잠만 잘 자는 사람이기에 너와의 첫 비행은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리고 1년반이 지난 지금. 나는 망각의 동물. 그 때의 기억이 잊힐 무렵 다시 너와 두 번째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남편은 시즌이라 일에 치이고 집에서 혼자 퇴근 후/주말까지 애를 보느니 한국을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했다. 2주 반 정도 휴가를 냈다. 

 

첫 번째 한국으로의 여행은 오후 1시 비행기였는데, 이 번엔 오전 12시 비행기를 끊었다. 훨씬 수월했다. 라운지에서 야식을 먹은 후 비행기에 타고 1시간 정도 되어 잠들었다. 덕분에 나도 충분히 자고 일어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반드시 새벽 출발 비행기 표를 사야겠다.

비행기표와 비자

12월 달에 아시아나로 4월 비행기표를 샀다면 1,300불 정도이더라. 근데 막상 3주 전에 알아보니 이래저래 2천불이 다 되었다. 거기다가 아이는 75%인줄 알았는데 비행사마다, 구간마다 달랐고 미국-한국은 아이도 자리를 예약한다면 전액 지불 대상이었다. 

우리는 대한항공 뉴욕(JFK)에서 한국행을 구매했다. 에어프레미아 (Air Premia, 뉴왁 – 인천)로 저렴하게 갈까도 생각했는데 모닝캄을 유지할 겸 대한항공으로 구매했다. 

2022년 한국 방문 때는 아이가 시민권이여서 한국비자를 샀어야했는데 몰랐다. 부모가 한국인이면 아이도 자동 한국인으로 비자없이 방문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 해 9월부터 바뀌었다 했다. 비자가 없으면 티켓팅이 불가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비자를 사고 40분 정도를 기다려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3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했고 모닝캄으로 체크인을 해서 전자여행허가서 (K-ETA)까지 살 수 있었다. 앞에서 40분이나 기다리는데 못 가는 줄 알고 피말렸다. 못 가면.. 나만 가야지 뭐.. 생각도 했지만.

2024년 방문 시에는 비자가 필요없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미국시민권자들에게 전자여행허가서 (K-ETA)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기간은 2023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매번 법이 바뀌니 갈 때마다 찾아봐야한다. 아니면 이중국적이 가능한 나이이니 한국여권을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혹시나 아이가 아플경우 한국 병원 이용 등..

수화물, 준비물

이제 아이도 자리를 구매하니 인당 수화물 23Kg 두 개, 기내용 10키로 1개씩 총 가방 6개와 따로 유모차까지 가능하다. 

 

18개월 때는 2주내내 아기띠에 안고 다닌 덕분에 4키로가 빠져서 왔다. 이제는 커서 아기띠를 할 수도 없고 유모차를 꼭 가져가야 했다. 비행기 탑승 전까지 유모차를 가져갈 수 있었고 보딩시간 가까워오면  탑승구에 가서 유모차를 맡기고 싶다고 얘기하면 된다. 이 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유모차를 받을지, 아니면 수속마치고 수화물 픽업할 때 받을지 말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적는다.   

대한항공 유아식

한국으로 갈 때는 유아식은 24시간 전 체크인 할때나 선택했는데, 준비되지 않았다. 비행기 예약하고나서 대한항공 앱에서 바로 유아식 메뉴선택까지 저장할 수 있으니 미리하는 걸 추천한다.   

 

 

한국에 갈 때는 일반식을 먹어서 비빔밥과 죽으로 했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먹은 유아식은 크로켓과 토마토 스파게티. 메인도 잘 나왔지만 곁들인 과일, 빵, 과자, 주스도 다양하게 나왔다. 

 

대한항공 유아식, 크로켓
대한항공 유아식, 스파게티
Llunalila.k

Recent Posts

사랑니를 뽑았다

사랑니에 대하여 "3번째 어금니"라고도 불리는 한국어로는 "사랑니", 영어로는 "Wisdom Tooth (지혜의 이)", 스페인어로는 "las Muelas…

6일 ago

도심 속의 자연 센트럴 파크, 아이와 갈만한 곳, Central Park Zoo, Tisch Children’s Zoo

Membership (+ Promo code) 22년 이후로 1년 쉬고, Bronx Zoo 멤버십을 재가입했다. 미국의 어느 곳이든…

7일 ago

뉴욕 맨해튼에서 스시먹으러 가는 곳, Hatsuhana

19년 10월,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온 "Hatsuhana"에서의 저녁은 근사하고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초밥, 달고…

1주 ago

코네디컷 미스틱 타운에서 피자먹고 올데 미스틱 빌리지 (Olde Mistick Village) 구경하기

Mystic Pizza 뉴저지에서 2시간 45분 달려 도착한 여행의 첫 도착지는 코네디컷의 미스틱 피자. 이 곳은…

2주 ago

Jiangnan, 뉴저지 맛집, 차이니즈 쿠진 지앙난, 메뉴 추천

옆 팀이 회식으로 다녀와서 맛있다며 추천해준 곳, 우리 팀도 9월자 생일축하 겸 점심 회식으로 예약했다.…

2주 ago

뉴욕 복숭아 픽킹, 와이너리, 우리의 푸르고 달콤한 주말

Peach picking near NYC 늘 주말에는 뭐하지 고민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하는 엄마의 삶. 회사 점심시간에 아무…

2개월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