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Cape Cod)의 바다와 해산물 맛집

매사추세츠주의 반도

커네디컷 미스틱에서도 2시간 반을 더 달려서 도착한 우리의 오늘 최종 목적지는 케이프 코드 (Cape Cod)로, 매사추세츠의 남동부 지역으로 반도이다. 반도에 끝까지 다녀오는 것만 편도 1시간인지라 중간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는 내일 보스턴으로 떠나기 때문에.

예약해 둔 호텔에 도착할즈음에는 전기차의 전기가 10%미만 될 예정이었다. 케이프 코드 안으로 들어가서 충전하자 했지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고작 20마일이 남아있었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슈퍼차져 스테이션은 꽤나 떨어져 있다. 100마일 미만이면 보일때 충전하는 게 마음 놓일 듯 하다. 

우리는 호텔에 먼저 체크인하고 바닷가로 가는 걸 포기하고 바로 슈퍼차지 충전소로 향했다. 더 갈 수는 없어 이미 지나 온 곳으로 돌아갔다. 아슬아슬하게 도착.  

스카켓 비치 (Skate Beach)

오후 세시에나 도착한 바닷가 입장료는 없었지만 주차비는 $30불이었다.

 

우리가 갔던 바닷가는 Skate Beach였는데, 우리 딸 또래의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았다. 바닷가의 깊이가 매우 얕아서 100센치가 채 안 되는 우리 딸이 계속 걸어들어갈 수 있었다. 한창 혼자하겠다는게 많은 나이, 세 살 반. 딸은 스스로 걷고 물장구 치며 바다를 알아간다. 물 속을 걷는게 익숙하지 않고 장난치다보면 자주 넘어져 물을 먹는데 그 것조차도 재미있어 했다. 깊어지는 구간이 있으니 아이의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8월 중순, 오후 3시 정도에나 도착해서 햇빛이 세지는 않았고 물도 조금 차가웠다. 사람들은 붐볐고, 그렇다고 자리가 없거나 비좁지는 않았다. 늦게와서인지 충분히 개인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비치타올 한 장을 펼치고 캠핑의자를 셋업하고 그 위에 짐을 놔두면서 다른 비치타올로 덮어두었다. 나는 계속 주시하긴 했는데 훔쳐가지는 않았다. 바다에오면 사진은 찍고싶고 핸드폰도 가져와야되고, 그런데 짐을 갖고 바다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바다에 오면 짐 놓는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 짐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얕은 바다지만 비교적 잔잔한 파도에 몸을 맡기기도 하고. 그게 세 살 아이에겐 수준에 맞는 즐거운 놀이었다. 아빠 엄마와 둘러앉아 모래로 성과 동굴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한 알파벳으로 모래에 본인 이름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모래 위로 바닷물이 들어와 새겨진 글씨들을 가져간다.

 

한 시간 반 정도 놀고 나서 우리는 자리를 접었다. 바다에 들어가서 묻은 모래들을 씻어낸 후, 실외 샤워장에서 간단하게 물로 남은 모래들을 씻어냈다. 조금은 차가워지는 바람을 피해 수건에 아이를 꼭 싸매고 앉은 채로 차에 데려가 옷을 입혔다. 아무리 털어도 씻어내도 유아용 카시트든 차 바닥이든 모래는 있다. 집에 가면 세차해야겠다. 

해산물 맛집, Sesuit Harbor Cafe

엄청 유명하다는 케이프 코드의 해산물 레스토랑. 레스토랑이라기엔 주방과 주문받는 곳이 있는 컨테이너 건물과 그 뒤로 떠다니는 요트를 구경할 수 있는 하얀 플라스틱 야외 테이블들이 전부였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차가 줄서있어 놀랬다. 차와 요트가 꽉 찬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먼저 내려서 음식을 사기위해 줄을 섰고 남편은 마저 주차를 하고 왔다. 

20-30분은 걸려 주문할 때 정말 놀랐던 것은 무시무시한 가격이었다. 우리는 랍스터롤과 생선튀김을 주문했는데, 100불. 현금만 받는다. 

우리는 앉아서 먹을 테이블이 만석일 것 같아 호텔에서 먹기위해 투고를 했지만 다음엔 여기서 먹어도 되겠다. 떠다니는 여러 요트를 바라보며 먹는 것도,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테이블을 쉐어하는 것도, 컨테이너로 된 레스토랑 지붕위에 새들이 앉아있는 것도 분위기 있어 보였다. 다만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해서 우리는 가져가서 먹길 잘 했다 싶었다. 

메뉴는 20-30분을 더 기다려서 받을 수 있었다. 총 1시간은 기다린셈. 아이는 기다리는데 지루해했다. 유튜브를 보여주기 30분, 식당 주변을 걸어다니며 요트를 구경했다. 

1시간을 기다렸어도 비싸도, 그래도 맛도 있었고 엄청나게 싱싱하고 푸짐했다. 호텔로 가져오는 길이 20분 정도 걸렸는데도 따뜻했고 생선튀김이 기름에 쪄들지 않고 바삭했다. 감자튀김과 케첩 맛을 아는 우리 딸은 거기에 더 집중했지만. 다음에 또 오자. 😁

Llunali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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